목사님,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TV에서 목사님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꼭 한번 만나 뵙고 싶었어요. 애틀랜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신가요?
네, 애틀랜타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주 집회 투어가 있어 방문하게 되었어요. 아틀란타한인교회 집회에 이어 데이튼 은혜감리교회, 디트로이트 한인연합감리교회,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휴스턴 순복음교회, 샌안토니오 사랑의교회 순으로 약 3주간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예전에 할머님이 자식 중 하나를 하나님께 드리겠다고 서원하셨대요. 그 서원이 아버지 때에 이루어지지 않고 저의 때에 열매를 맺었다고 하시네요.(웃음) 어려서부터 어머니의 기도하는 모습을 항상 보고 자랐고 제 학창 시절도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졌죠. 어린 마음에 목사님이 강대상에서 설교하는 모습을 보고 참 멋지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마도 하나님이 할머니의 서원을 이루시려고 그런 마음을 주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러면 모태 신앙이신가요?
어머니가 저를 임신했을 때는 교회를 다니지 않으셨다고 하네요. 그러니 모태 신앙은 아니죠.(웃음) 그러나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는 교회에서 생활하고 자랐습니다.

신학을 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전 어릴 때부터 목회자가 되겠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었어요. 자라면서도 그 꿈은 변하지 않았고 입학 원서도 신학대학에만 냈어요.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하셨죠?
중학교 시절 교회에서 어떤 봉사를 할까 생각하던 차에 교회 찬양팀 전원이 사역을 내려놓는 일이 생겼죠. 기타를 치는 집사님 한 분만 남아 계셨는데 그분으로부터 기타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악기를 배워 주일학교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에 음악 사역을 시작하게 되었고, 오랜 훈련의 기간을 통해 작사, 작곡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장르는 록(Rock)입니다. 예전에는 청소년을 위해 록 찬양을 만들어 앨범까지 냈어요. 그러나 두 가지 사역을 다 하기는 어려워 어르신들을 위한 찬양 사역으로 방향을 바꾸었어요.

2014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목사님을 처음 뵙고 많이 웃었어요. 목사님은 성격도 활달해 보이시던데..
무대에서 찬양하는건 하는데 활달한 성격은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가는 건 안 좋아하고 혼자 책보고, 예배 인도하고, 말씀 준비하고 이런게 제일 행복하고 좋아요.

트로트 찬양을 부르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한번은 교회 수련회를 갔는데 교회 행사 때마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수고하시는 권사님, 장로님들이 눈에 들어왔어요. 그분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수고하시는데 그분들이 함께 즐길만한 교회 문화가 없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졌어요. 그분들을 뵐 때마다 마음이 갔고 기쁘게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그분들의 연령에 맞는 트로트 찬양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언제부터 가요에 성경 말씀을 가사로 붙여 노래 부르셨나요?
교회나 수련회에 가면 중고등부 학생을 상대로 가요에 성경 말씀을 가사로 붙여 노래를 불렀어요. 악기 연주로는 가사를 표현할 수 없지만, 노래는 내가 곡을 쓰고 가사로 표현할 수 있기에 노래를 배우려고 보컬 아카데미에 등록했어요. 선생님은 매번 숙제로 가요 부르기를 내주시는데 그게 마음이 편치 않았어요. 그때 나에게는 예수님 밖에 없었는데 세상의 사랑 노래를 부르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사람들이 사랑에 아파하는 가사를 들으면 '교회 나가 예수님 만나면 되는데…'라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가사를 바꿔 노래 부르기 시작했어요.


특히 교회에서 '이웃초청 축제'라고 불러놓고 찬송가나 CCM을 부르는데 정작 초대받은 친구들은 소외감을 느끼더군요. 그래서 전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은 '불 맞은 것처럼',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를 '보혈빛 향기'로 바꾸어 불렀어요. 반응이 아주 좋았고, 그 이후부터는 '친구초청잔치'마다 불려 다니며 집회에서 노래와 말씀을 전했어요.

트로트는 쉽게 부를 수 있는 장르의 노래가 아닌데 어떻게 트로트를 자연스럽게 부를 수 있었는지 궁금하네요.
어머니가 트로트를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트로트를 듣고 자랐어요. 그 이유 때문인지 교회에서 제가 찬양을 부르면 찬양이 트로트 같다고 했어요. 아마도 뽕필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웃음)

목사님이 만나신 하나님을 소개해주세요.
나의 하나님은 “해를 선으로 바꾸어 주시는 분”입니다.
요셉의 형들은 요셉이 이집트의 총리가 된 것을 알고 두려워했습니다. 그때 요셉은 형들에게 “두려워하지 마소서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여호와는 해를 선으로 바꾸사”라고 말했어요. 목회와 찬양 사역을 하면 할수록 내가 얼마나 부족한 결점투성이인지 깨달게 되요.
설교에 탁월한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 자꾸 비교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그때 하나님은 남의 달란트를 부러워하지 말고 내가 가진 '트로트 음악'이라는 달란트를 깨닫게 하셨어요.
사람들이 내 찬양을 들으면 트로트 같다고 놀렸으나 이 모든 것을 하나님은 좋은 것으로 바꾸어주셨어요. 그래서 나의 하나님은 “해를 선으로 바꾸시는 분”입니다.

기독교인이 놓치지 말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절망” 아닐까요? 모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자신의 힘을 믿고 사람들의 갈등을 해결하려 했어요. 그러나 이로 인해 광야로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죠. 기독교인은 무언가에 열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계획 중인 일이 있나요?
최근에 싱글 앨범을 냈습니다. 당분간 제 달란트인 음악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남에게 있는 것을 부러워하고 가지려 애쓰지 말고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신 달란트로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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