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백인 우월주의 단체들을 부추기는가에 관한 최근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종과 종교에 따라 이 문제에 관해 심한 의견의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 개신교인의 ¾은 트럼프의 행동과 결정이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부추겼다고 말하는 반면 백인 복음주의자 중 이런 관점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¼에 그쳤다. 전체적으로는 미국인의 54%가 그렇다고 답했다.


10월 29일에 발표된 공공종교연구소의 2018년 미국의 가치 조사에서는 대통령의 직무 수행과 미투 운동, 이민, 경찰의 잔인한 공권력 행사 등에 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조사했다.

이 조사가 발표되기 며칠 전에는 반이민 감정을 지닌 총기 난사범이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에서 총격을 가하는 사건이 있었으며, 켄터키 주 제퍼슨타운의 한 슈퍼마켓에서는 백인 남성이 두 명의 흑인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멕시코 국경을 향해 행진하는 이민자의 행렬을 “침공”이라고 부르면서 군대를 투입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종교가 없다고 밝힌 사람들의 69%, 히스패닉 카톨릭교인의 68%, 비기독교인의 64%, 히스패닉 개신교인의 63%는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부추기고 있다고 답한 반면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인과 백인 카톨릭교인은 각 43%만이 이에 동의했다. 2016년 선거에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주었던 복음주의자들은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공공종교연구소의 로버트 존스는 주요 종교 집단 중 백인 복음주의자들만이 트럼프가 대통령직의 권위를 해치지 않았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을 제외한 다른 종교 집단의 과반수는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백인 복음주의자의 68%는 대통령에 대해 호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최근 경찰에 의해 흑인 남성들이 살해당한 사건이 흑인을 대하는 경찰을 전반적인 태도를 보여주는지, 서로 무관한 사건일 뿐인지에 관해서도 이견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의 53%는 이 사건들이 전반적인 태도를 반영한다고 말한 반면, 45%는 서로 무관한 사건일 뿐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백인 복음주의자의 71%가 무관한 사건들이라고 본 반면, 흑인 개신교인 중에서는 15%만이 무관한 사건으로 보았다. 백인 카톨릭교인의 63%,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인 59%, 히스패닉 카톨릭교인의 43%가 무관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민이 미국 사회를 위협하는지, 강화하는지에 관한 물음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60%는 이민자들이 미국을 강화한다고 말한 반면, 37%는 미국의 가치와 관습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주요 종교 집단 중에서 이민이 사회를 위협한다고 답한 사람의 비율이 과반수를 넘는 경우는 백인 복음주의자들밖에 없었다(57%).


미투 운동에 관한 평가에 있어서 백인 메인라인 개신교인과 백인 카톨릭교인, 미국인 전체의 48%가 이 운동이 직장 내 성폭력을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다.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경우는 29%만이 이 운동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했으며, 31%는 남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52%가 이 운동이 유익했다고 말했으며, 10%는 남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2,509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2.8%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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