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님을 알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비영리 광고선교단체'복음의전함'. 이 특별한 선교단체의 고정민 이사장으로부터 사역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이사장님, 이메일이지만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인 소개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평촌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새중앙교회에서 장로로 섬기고 있으며 비영리 사단법인 복음의전함에서는 이사장으로 일하고 있는 고정민이라고 합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회사를 운영하며 광고전략가, 마케팅 플래너라는 이름으로 불려졌고요, 2014년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허락하심으로 (사)복음의전함이 설립될 즈음 기존에 운영하던 광고회사를 정리하고 이곳에서 대중매체(미디어)를 통한 광고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과 사랑 그리고 복음을 전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복음의전함을 소개해주세요.
(사)복음의전함은 2014년 10월 설립되었으며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대중매체인 광고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2015년 1월 국내 복음광고 활동을 시작으로 미자립교회 전도지 무상지원사업, 전도용 콘텐츠 기획 및 확산, 지역 교계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6대주 광고선교 캠페인과 대한민국을 전도하다 등의 국내외 광고선교 캠페인 등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복음의전함을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광고회사에 근무하다 3년째 IMF가 와서 그 광고회사가 부도가 나고 저는 선배 회사 한 켠에 책상하나를 놓고 광고회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여 년을 운영해오면서 국내외 명품 브랜드 뿐 아니라 청와대 대통령실에서도 공개 입찰로 따낸 프로젝트를 수년간 진행해 올 정도로 남부러울 것 없이 회사를 잘 운영했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회사에 생수 배달을 오시는 분이 계세요. 그 생수통에 항상 말씀이 적혀있어서 언젠가 한번 여쭤봤습니다. 이걸 이렇게 붙여서 가지고 가면 불편해하시는 분 안계신가요? 그랬더니 그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생수통을 발로 차기도 하고 계약이 깨지기도 하고 별별 반응이 많죠. 그러나 하나님이 저한테 주신 달란트고 귀한 직업인데 이 복음을 나 혼자 내 가족만을 위해 가지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제가 배달하는 전국 모든 곳에 이렇게 복음을 전하러 다니는 겁니다.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 때까지 저는 제가 가진 달란트를 땅에 묻고 사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제가 가진 달란트를 가지고 과연 어떻게 복음을 전하는데 사용할 수 있냐는 의문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접하는 300여개의 광고를 이용해 예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복음을 광고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복음의전함이 시작된 것이죠.

언제 처음 신앙을 가지게 되셨나요?
원래 저희 집안은 불교 집안이었습니다. 저 또한 중학생 때 부모님과 절에 자주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로 봉사를 하며 부모님께서도 주위의 권면을 받아들이셔서 교회에 한 번 다녀오신 후 주님을 영접하셨고 이후 저 또한 부모님을 따라 자연스럽게 교회를 나가게 되었고 30살 즈음 내 안에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복음의전함 사역을 하시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면 말씀해 주세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하고 이야기를 들려드릴 곳이 별로 없었습니다. 교회에 만남을 요청했을 때 거절도 참 많이 당했고, 때로는 이단 아니냐는 말도 듣는 등 이런저런 오해의 눈길로 마음이 힘들 때가 아직도 많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외를 다니며 이런 어려움이 없으면 좋겠지만 아직도 우리 단체가 생긴지 얼마 안되고 광고선교 사역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에 이런 어려움은 당분간 계속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만남의 어려움이 큰 만큼 사역의 열매도 크고 귀하다는 것을 알기에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복음을 전하는 이 사역이 오해나 편견의 벽을 넘어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일을 하시며 많은 간증이 있었을 텐데 말씀해주세요.
연합, 회복… 정말 많은 간증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저 혼자만의 간증이 아니라 저희 사역의 열매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신문광고를 통해 복음광고가 첫 선을 보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중년 남성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본인은 교회를 다닌 적이 없는 지극히 평범한 한국의 가장이다. 그런데 이 신문 광고를 보면서 사랑하는 딸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제대로 만나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 광고의 문구가 생각이 나서 얼마 전 아이들이 잠들어 있는데 사랑하는 마음으로 광고문구처럼 눈을 감고 기도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이후로 가족들과 함께 교회라는 곳을 찾아 나아가보게 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또한, 뉴욕에 복음 광고를 게재했을 때 이 광고를 본 많은 외국인이 광고 앞에서 함께 기도하고 놀랍다는 반응을 보여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광고의 홍수에서 오아시스 같은 존재라고 생각한다.”며 광고 앞에서 사진을 찍던 외국 여성, “수십년의 이민교회 목회를 하면서 이렇게 복음 안에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하나로 모여 전도한 적이 처음이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고맙고 부끄럽다.”고 고백하신 목사님과 성도들도 계셨어요.
작년 9월 시드니와 오클랜드를 찾아갔을 때는 “우리가 전도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으니 하나님께서 머나먼 한국의 작은 단체인 복음의전함을 부르셔서 이제야 우리가 모였다.”라며 연합 집회에 모인 성도들 앞에서 기도하시던 시드니의 한 목사님의 기도는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한편,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대규모 연합집회에 참여했던 한 10대 자매는 “교회의 이름으로 전도해 본 적은 있었지만, 교회나 교파를 다 떠나서 오직 복음 하나만으로 모두 한 마음으로 한 자리에서 전도했다는 게 너무 놀라운 경험이었다.”는 간증을 전해 들었어요.

혹자는 왜 이 많은 돈을 들여 타임스퀘어 같은 곳에 광고하냐고 하시는데 여기에 대해 얘기 해주시겠어요?
세상에서 정보를 전하는 미디어의 기술과 환경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데 반해 하나님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는 변화와 발전을 갖지 못하고 오히려 멈추어 있거나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첨단 미디어를 통하여 그토록 많은 정보와 광고들을 손쉽게 전하고 접하고 있으면서 정작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의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빨리 효과적으로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타임스퀘어는 매우 상징적인 장소였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첨단 미디어가 진열되어 있고 수많은 인종과 사람들에게 전도를 할 수 있다는 이유로서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복음전파의 역사를 체험하고 증거함으로써 이 세상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복음전파의 동력을 얻고 그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의미가 담겨있었습니다.

앞으로의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복음광고를 통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누구나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복음의전함이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바란다기보다는 하나님이 그렇게 사용하여 주시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저희 사역 이야기를 할 때 늘 빼먹지 않고 이야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슈퍼볼 광고인데요, 30초에 그 광고가 60억이라고 합니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슈퍼볼에 집중하는 그 시간에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광고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 일이 필요하시면 하나님이 하실 것을 믿고 늘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간내어 답신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위) 호주 시드니 타운홀에서 거리전도하는 모습 (사진 아래) 독일 프랑크프루트 중앙역에서 초교파 거리전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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