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에게 사랑받는 많은 CCM 찬양곡을 작곡한 이권희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삶과 그로 인해 세상에 나온 찬양곡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스튜디오에서 음악 작업중인 이권희 피디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CCM 프로듀서 이권희입니다. 저는 작사, 작곡, 편곡, 음반의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고 있으며, 9살, 7살 두 딸아이의 아빠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이 PD”라고 많이들 부릅니다.

음악은 언제 처음 접하고 배우셨나요?
다른 유명한 뮤지션들과 달리 어렸을 때부터 특별한 음악과의 만남은 없었습니다. 그저 가난하고 아주 평범한 그런 가정에서 자랐어요.
초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해외 근로자로 몇 년간 일하셨는데 그때 사 오신 교향곡 테입을 수백 번씩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악을 처음 만난 건 그때로 기억해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베토벤의 '운명'같은 그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반복해서 들어 거의 외우다시피 했어요. 그리고 중학교 시절 교회에서 처음 기타를 배우게 되었고 기타의 매력에 빠져 학창 시절은 거의 기타만 치고 살았습니다.

언제 처음 하나님을 만나셨죠? 모태신앙이신가요?
교회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나가게 되었어요. 중학교 2학년 수련회 때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고 성경의 모든 말씀이 믿어지기 시작했어요. 하나님이 살아계심이 믿어지니 신앙이 더욱 더 깊어졌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CCC 활동도 했습니다.

프로듀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학창시절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세상 음악인 헤비메탈에 빠져 여러 그룹사운드에서 연주와 노래를 했습니다.
군대를 다녀온 후 컴퓨터 음악을 접하면서 혼자서 음악을 만드는 날들이 많아졌고 틈틈이 마음에서 울려 퍼지는 곡들을 쓰기 시작했어요. 주로 혼자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기획사에 보내보고 하다가 CCM 기획사 “Sing 코이노니아”에 들어가 본격적인 CCM 작곡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곡들을 작곡하셨는지 알려주시겠어요?
현재까지 약 300여 곡을 작곡하고 음반으로 발표했습니다. 그중에 대중들에게 알려진 곡들은 성령 1집에 수록된 '나를 통하여', 동방현주 씨가 부른 '사명', '사모곡', 주리 씨가 부른 '천번을 불러도', 성령 2집에 수록된 '내 삶의 이유다' 남궁송옥 씨가 부른 '죽으면 죽으리라', '십자가 그 사랑이', 송정미 씨가 부른 영화 '순종'의 OST '순종', 구현화 씨가 부른 '그 피가', 등이 있습니다.

가장 애착이 가는 곡과 그 곡에 대한 사연을 들려주시겠어요?
제가 작곡한 곡들은 저의 작품이기에 모든 곡에 애착이 가고 사연들이 있습니다.
어느 한 곡도 대충 만든 것이 없고 특별히 더 에너지를 쓴 곡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받으면 솔직히 좀 곤란하기도 하지만 굳이 한 곡을 고른다면 2015년에 발표한 “성령 3집”에 수록된 “오늘도 그 이름만 부르네”로 남궁송옥님이 불러주신 곡입니다.
이 곡은 마흔 중반을 거치면서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고 하나님을 향한 나의 진실된 마음을 곡으로 담고 싶어서 만들어진 곡입니다.
그래서 가사는 조금 무겁지만, 개인적으로 맘에 들고 또 남궁송옥님이 노래를 너무 잘 불러주셔서 전체적인 음악 사운드가 작업한 곡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대중들에게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고 좋아하는 곡입니다

피디님의 곡 중 전통 음악의 색을 띠는 곡들이 많죠?
제가 사극 스타일의 마이너 영화음악을 좋아합니다. 아마도 그래서 '사명'이나 '사모곡' 같은 곡들이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사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의 OST를 맡아 작곡하셨다고 들었어요.
2016년 CBS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3부작 “순종”이라는 작품의 음악감독을 맡게 되었어요. 배우 최수종 씨와 최강희 씨가 내레이션으로 참여하며 영화로도 개봉되었습니다.
필리핀, 우간다, 시리아에서 선교하시는 3분의 선교사님들의 삶을 그린 영화로 곡을 만들 때 선교사님이 사역하는 영상을 보며 “어떻게 하면 그분들의 마음을 표현하는 곡을 만들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비록 나는 그분들이 사역하시는 곳을 방문한 적도 없고, 그분들의 사역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으나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이 제가 만든 음악을 통해 마음에 감동을 받고 선교사님들의 사역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한 곡, 한 곡 심혈를 기울여 만들었습니다.
그 중에 “순종”이라는 메인타이틀곡은 송정미 사모님께서 너무 아름답게 불러주셔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피디님께 하나님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나요?
하나님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동행 하시는 나의 친구이자 나의 아버지이십니다.
저의 신앙생활을 돌아보면, 청소년기에는 교회 활동이 삶의 전부였고, 청년 시절은 인격적인 하나님을 더욱 알아가는 시기, 30대는 정말 많은 CCM 작업을 하면서 아버지를 노래했어요.
지금 40대가 되어서도 변함었이 하나님을 향한 많은 작업을 하고 있지만 젊었을 때의 열정이 조금 수그러드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주님과의 친밀감에 집중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음악이나 계획하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큰 꿈과 계획 같은 건 없습니다. 그저 저에게 맡겨진 오늘의 음악 작업을 통해 그분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실력 면에서도 뒤지지 않고, 음악적으로도 잘 만들어져 듣는 이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주는 곡을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10년, 20년이 흘러도 내 안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마음과 은혜를 음악이라는 도구에 담아 멋진 곡을 만드는게 저의 사명이자 꿈입니다.

예전에 피디님의 곡을 듣고 “이런 곡을 만드시는 분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표현하는 찬양곡 많이 만들어 주시기를 바라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스튜디오에서 이권희 피디(왼쪽)와 강경균 엔지니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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