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께서 예수님을 믿게 된 동기와 그 신앙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모태 신앙으로 태어나 평생 예수님을 믿어 왔어요. 한국전쟁이 끝나고 몇 년 후 태어났는데 너무 가난한 집안 형편이었는데 하나님께서 'Save the Children'아동구호단체를 통하여 Edna Nelsen이라는 또 다른 미국 어머님을 보내주셨습니다. 에드나 어머니는 제가 태어나면서부터 45년간 매달 15달러와 사랑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매달 보내주는 편지의 마지막은 늘 같은 문장으로 끝이 나요. 'God loves you, Trust His love, I pray for you.'라는... 에드나 어머니는 45년간 이 메시지를 저에게 전달하셨죠.


40세가 되었을 때 어머니를 처음 만나기 위해 네브라스카 주 세인트폴을 찾아갔습니다. 저는 어머니가 저를 원조하고 있었기에 잘 살고 있는 줄 알았어요. 놀랍게도 마지막 직업은 편의점에서 청소를 하셨어요. 더욱 놀라운 것은 저는 그동안 교수로서 비행기를 타고 전 세계를 다녀봤는데, 어머니는 살아생전 104년 동안 비행기를 한 번도 타보지 못하셨어요. 저는 거기서 여권이 없는 미국 사람을 처음 보았어요. 본인도 가난했지만 더 가난한 한국의 어린이를 도우셨던 거지요. 심지어는 제가 대학 교수가 된 후에도 매달 15달러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에드나 어머니를 만나러 가면서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머니 저는 자식도 아니고 친척도 아닌데 어떻게 저를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정말 기적 같은 사랑이었어요. 어머니는 그 때 “하나님은 나를 위하여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하시고, 그 덕분에 나는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며 에베소서 2장 8절 말씀을 하셨어요. 그러면서 “내가 너에게 15달러를 백 년을 보내주어도 그 은혜를 갚을 수 없다”고 하시면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았다”는 10절 말씀을 하셨어요. 이러한 에드나 어머니의 사랑은 저의 삶에 아주 큰 영향을 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지금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AIDS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많은 우여곡절, 또 어린 시절에는 늘 열등생이었다고 들었습니다. 교수님의 학창시절 이야기와 저서 '꼴찌박사' 책 내용을 얘기해주세요.
저는 어려서부터 교회도 열심히 다니고 공부도 열심히 했던 성실한 학생이었어요. 그런데 저의 성적은 늘 밑바닥이었어요. 머리가 나빠서 이해력이 떨어졌죠. 가족들과 TV 드라마를 보면 가족들은 웃는데 저는 왜 웃는지 몰라서 물어보고 나중에 웃을 정도였죠. 그래서 저의 여동생은 저를 형광등 오빠라고 놀리곤 했었요. 결국 저의 이런 상황은 고등학교 3학년까지 갔으며, 반에서 꼴찌도 헀습니다.


어느날 집에 갔는데 처음 본 어른이 와계셨는데, 그 분은 건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김명진 교수님이셨고 저의 아버지와 이북에서 같이 피난 오신 분이셨어요. 저에게 어느 대학에 가려느냐고 물으셨고, 저는 제 실력으로 들어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고 했죠. 그때 교수님이 저에게 너의 꿈이 뭐냐고 물으셨어요. 그런데 저는 어려서부터 공부를 못해왔기 때문에 멋있는 꿈을 갖고 있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교수님께 꿈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그 분이 교수라서 얼떨결에 꿈이 교수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 분이 환하게 웃으시면서 건국대학교 공과대학 미생물공학과를 들어가라고 하셨어요. 저는 웃으면서 저는 문과학생이며 문과도 들어가지 못하는 학생이 어떻게 공대에 갈 수 있냐고 했더니, 가끔 미달이 된다며 들어갈 수 있다고 했어요. 지금은 비인기학과이지만 10년 뒤에는 생명공학 시대가 온다며 지원을 권장하였고, 결국 저는 과학이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입학을 하게 됐어요.


공대에서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주님의 도움으로 저는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유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성적이 안 좋아 1년 만에 제적되면서 엄청난 시련을 겪게 되었습니다. 너무 부끄러워 가족들에게도 말도 못하고, 아침이면 학교 간다고 하고 공원으로 가서 공원 벤치 생활을 무려 일 년간을 했습니다. 다른 대학에 지원했지만 어느 대학도 저를 받아 주는 대학은 없었고, 저의 입술에서는 주님을 원망하기 시작했어요. 이때 에드나 어머니는 주님이 저를 사랑한다며 다시 주님께 기도하자고 저를 설득하셨고, 저는 다시 주님께 매달리기 시작했어요. 두 달 째 되는데 아리조나 대학에서 연락이 왔는데, 찰스 스털링 교수가 저를 받아서 지도해보겠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가게 되었는데 그 분이 에이즈를 연구하고 있었고 유전공학을 공부하러 유학 갔던 저는 에이즈를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서 '꼴찌 박사'는 꼴찌였던 저를 박사로, 교수로 만든 후 스탠퍼드대학과 하버드 케네디스쿨로 보내어 공부를 시켜 아시아 지역의 에이즈 퇴치 운동을 주도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와주는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신, 하나님을 자랑하는 책입니다.

교수님께서 연구하신 분야와 업적을 말씀해주시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의학과 기독교의 복음으로 영육간의 치료를 하실 때의 이야기를 해주세요.
저는 아리조나 대학에서 에이즈를 공부한 후, 스탠퍼드 대학에서 노벨상 수상자 바로크 블럼버그 박사 그리고 에이즈연구소 소장이었던 토마스 메리건 교수와 에이즈 치료약 개발에 관한 연구를 하였어요. 치료약의 공격을 피해가는 에이즈 바이러스를 다시 공격할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임상실험들을 했습니다. 아울러 실리콘벨리에서 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는데 블럼버그 박사의 도움으로 과학이 상업화 되어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하는 과정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이 시기에 저의 머리 속에 경영학적인 개념이 들어오게 된 것이죠.


스탠퍼드대학에서 돌아온 후 주님은 제 인생에 전문경영인이신 서정진 회장을 보내주십니다. 서정진 회장을 도와 인천 송도에 셀트리온 창업 과정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서정진 회장의 천재적이 경영능력으로 셀트리온은 세계 1위 바이오시밀서 회사로, 국내 3위 그룹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서 회장은 생명공학 산업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끌고가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기업인이 되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제 인생에 노벨상 수상자 블럼버그 박사를 보내어 실리콘벨리의 과학의 상업화 생태계를 보여주었다면, 서정진 회장을 보내어 창업을 통한 혹독한 경영 수업을 받게 해주셨어요.


그 후 저는 아시아 태평양 에이즈 학회장으로 선출되었고, 방콕에서 에이즈 감염자를 상담하던 중 그의 아이도 에이즈를 갖고 태어난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너무 가난하여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이 아이를 도와 50만원의 치료비용으로 완치시켰는데, 이 일은 제가 본격적인 에이즈 퇴치 운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에이즈는 이제 치료만 잘 받으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러나 일 년간 치료비용이 2-4만달러 되기 때문에 아프리카 환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셈이죠. 지금은 후원금을 모아 가난한 환자들을 도와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후원금이 줄어들게 되어 에이즈퇴치가 어려워졌어요.


이 때 제가 함께 일하고 있는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에서 세계 경제 상황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금유치 방법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국제선을 타고 외국에 나갈 때마다 비행기 값에 1000원을 더 부과하여 후원금을 유치하는 제도인 것이죠.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8개 국가가 참여하는데 5년간 2조원을 모금할 수 있었으며, 이 돈으로 아프리카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을 앓고 있는 어린이 백 만명을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일을 하면서 에드나 어머니의 15달러가 많이 생각났어요. 저는 에드나 어머니의 15달러가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2조원이 되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2030년까지 에이즈가 정복되도록 노력을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과 미국에 사는 많은 한인 청소년들이 학업과 장래문제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꼴찌박사' 라는 별명을 가지신 교수님께서 청소년에게 조언을 해주세요.
청소년들이 밝은 미래를 보지 못하고 슬픔으로 지내는 것은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을 보기 때문이어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인데 주님께 소망을 두어야 해요(시편 62:5). 우리의 미래는 우리의 가정 형편이나 부모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나를 크게 하고 강하게 하는 것은 주의 손 위에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해요(역대상 29:12). 하나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반석입니다(이사야 26:4). 하나님이 우리의 집을 지으셔야 하고, 지켜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수고가 헛수고입니다(시편 127:1). 여러분이 머리도 나쁘고, 가난하고, 약하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사용하십니다(고린도전서 1:27). 여러분에게는 분명히 주님이 준비해주신 멋진 장래가 있고 소망이 있습니다(잠언 23:18). 하나님은 여러분을 절대 버리지 않습니다(호세아 11:8).

교수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앞으로의 주님 주신 계획과 비젼을 말씀해 주세요.
저는 대학입학 선물로 어머니로부터 역대하 16장 9절 말씀을 받았어요. 어머니는 종이 위에 '여호와는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에게 능력을 베푸시나니'라고 적어 주었어요. 즉 나의 머리로는 교수가 될 수 없지만, 주님이 내 속에 들어와 능력을 배풀어 주시면 교수가 될 수 있다며 주님만 전심으로 바라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부지런한 자는 삶을 다스려도, 게으른 자는 부림을 받는다'는 잠언 12장 24절 말씀을 통해, 자기 일에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하나님의 성경적 원리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하나님이 하셔야 할 일이 있고 우리가 해야할 일이 있는데, 밝은 미래로 이끄시는 일은 하나님의 몫이지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솔직히 앞으로 계획과 비젼은 모르겠어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주님께서 저를 주님의 도구로 사용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TV 드라마도 혼자 이해 못하는 저를 세계 최고의 대학인 하버드와 스탠퍼드 대학에서 세상 학문을 익히게 해주셨고, 영어도 잘하게 해주어 세상을 뛰어다니며 세상을 품게 해주셨고, 노벨상 수상자의 지도를 받게 해주셨어요. 주님은 저에게 너무 많은 축복을 주셨어요. 주님이 저에게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하셨는데 저를 가만 놔둘까요?

대담 노승빈 (본지 한국후원회장, 백석대 교수) | 정리 엄상윤 (본지 한국후원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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