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님께서는 1998년 3인조 혼성그룹 스페이스A로 데뷔한 후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았는데 목사의 사모가 되셨어요. 그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겠어요?

98년도 데뷔하고 난 후 방송과 공연 , 행사가 계속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감사한 일인데 그 때 당시엔 그게 너무나 버거웠던 것같아요. 언제든 제가 노래하고 싶을 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거라는 교만한 생각에 가수 활동을 내려놓고 동덕여대 실용음악과로 복학했어요. 음악공부를 하면서 솔로앨범을 내기 위해 몇 번 도전했지만 이런 저런 상황과 이유로 무산되면서 가수보다는 보컬 트레이너로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던중 지인에게 빌려준 돈을 떼이면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 고등학교 이후 성인이 되어서는 처음으로 교회를 가게 되었어요. 

그 교회의 교육전도사가 지금의 남편이에요. 사실 지금의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는 결혼에 관심도 없었고, 결혼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남편을 만나고 연애하면서 따뜻하고 자상한 성격에 반해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 때문에 고민을 하기도 했지만, 저희 어머니께 전도사님이 너무 좋은데 경제적인 문제가 좀 걸린다. 사랑일까? 돈일까? 라고 여쭤봤을 때, 어머니께서 망설임 없이 당연히 ‘사랑’이라고 답해주셔서 용기있게 결혼을 결심할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사람과 아무것도 없어도, 정말 단칸방에서라도 함께 살 수 있을까? 라는 마음속의 질문에도 늘 긍정적이였고,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을 정도로 현실보다는 사랑이 우선이었어요. 그리고 사실 사역자가 무엇인지, 사모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지만 그저 사랑하는 사람이 사역자의 길을 간다하니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저 웃음이 납니다.(웃음) 


시아버지와 남편 모두 목사님이신데 연예인 며느리, 아내로써 부담되셨던 에피소드와 삶의 축복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을 얘기해주세요. 

결혼전에는 짧은 치마, 반바지, 민소매, 조리 그리고 주로 화려한 옷들을 좋아했지만 결혼하고 난후 전 옷들을 전부 새로 구매했어요. 주로 무릎 아래로 오는 치마들, 팔꿈치까지 내려오는 블라우스… 제 친구들이 저를 보고는 권사님같다고 말할 정도였어요.(웃음) 누가 그렇게 하라고 한것도 아닌데 그냥 제 스스로 눈치가 보여서 그렇게 했던것 같아요.
또 사실 저는 그렇게 예의바르고 친절한 사람이 아니였어요. 모르는 사람이 인사를 하거나 말을 걸면 불편해 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표정도 차갑게 하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런데 결혼하고 난후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잘 모르는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얘기도 잘하더라고요. 일부러 그래야지 했던건 아니지만 아마도 시아버님도, 남편도 목사님이시니 혹시라도 제 옷차림이나 언행 때문에 누가 되면 어쩌나 란 생각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과 잘 지내다보니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고 내려놓음과 겸손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고 있는게 은혜이지 싶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초신자와 같은 저를 사역자의 아내로 받아주신 시아버님과 남편덕분에 이런 은혜로운 삶을 사는 것 같아 감사할 뿐입니다.
 

가수라는 귀한 직업과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님께서 달란트로 주셨는데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그리고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가수로서의 활동은 기회가 되는대로 이어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찬양사역에 대한 제의가 많이 들어왔었는데, 신앙이 조금 더 성장하고 성숙해져서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 볼 수 있을 때, 하나님을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삶을 입술로 고백하게되는 날, 찬양사역도 문화사역도 시작하려고 계획중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제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사모의 직분을 감당하면서도 신앙의 성장을 위해 애쓰고 있어요. 

기도제목은 남편의 사역과 교회 공동체가 더욱 성숙, 성장하기를, 아이들의 신앙적 성장, 건강 그리고 학업 가운데 지혜를 더하시고, 길을 인도하시길, 제 신앙의 성장과 가수·엄마·사모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건강과 지혜를 더하시고 제게 주신 달란트를 통해 쓰임받게 되길 기도부탁드립니다.
 

사모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장 9절)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 4장 6-7절) 

이 두 말씀을 가지고 묵상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힘들 때마다 생각과 마음을 지키시는 성령님께서 이 말씀을 통해 위로도 해주시고 소망을 품게 하시더라구요. 

지금도 그런 과정 중에 있지만, 지금도 살아계셔서 우리들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있기에 이 말씀을 굳게 붙잡고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기대하면서 기도하고 있어요. 

혹시 먼 이국땅에서 삶의 방향을 잃으셨거나, 생각과 마음이 흔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처럼 이 말씀을 통해 위로하시고 소망을 품게하시는 성령님의 위로하심이 있기를 바래요. 그리고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의 삶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다시 한 번 만나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이주은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편집간사. 칼빈대 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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