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께서 예수님을 믿게 된 계기와 미국과 캐나다에서 대학교육사업을 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저는 아버지가 목사님이시고, 할아버지께서도 일제 강점기부터 목회를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1965년도에 미국에서 유학생으로 교육학 박사를 전공하시고 이후에 목회학 박사(Claremont School of Theology)를 공부하신 후 목사님이 되셨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목회를 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어머니께서 지금까지 아버지 공부 뒷바라지에 가족들 먹여 살리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는데, 차라리 대학교에 가서 학생을 가르치시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계시를 받으신 아버지께서는 완고하게 목회를 하시겠다고 말씀하셨고, 어머니는 이에 대해 승낙을 하셨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의 뜻에 동의할 수 없었던 저는 집을 나왔습니다.

당시 저는 UCLA의 입학 허가를 받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갈 곳이 없던 저는 형님과 형님의 룸메이트가 사는 집에 얹혀살게 되었습니다. 형님의 룸메이트 분은 아주 독실한 크리스천이셨습니다. 매일 아침 여섯시에 기도와 말씀 묵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이었습니다. 첫째 날에는 제가 얹혀사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지만 날이 갈수록 아침에 잠을 못자는 것에 대해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침 묵상 대신 일요일에 예배드리는 것만으로는 안 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저에게 “예수 믿니?”라고 물어보셨습니다. 저의 대답은 “잘 모르겠다”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형님은 예수님을 믿을 것을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대화가 일단락되고 어느 날 학교에서 MIT에 창조론을 지지하는 생명화학 교수와 우리 학교에 계시는 진화론의 권위자로 불리는 교수님과의 토론에 참관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 학교 교수님께서 지셨습니다. 왜냐면 MIT 교수님은 진화론과 창조론을 모두 알고 계셨고, 우리학교 교수님은 진화론만 알고 계셨으니까요. 이때 MIT에서 오신 교수님께서는 아메바로부터 인간의 진화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믿는 것이 하나님이 계시는 것보다 더 믿기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토론 이후 저는 진화론 또한 이론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때부터 형님께서 저에게 성경공부를 하자고 하셨습니다. 성경공부를 하다보니 제가 성경을 너무 모르더군요. 처음에는 성경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인가를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공부를 하면서 가장 와닿았던 것은 예언이었습니다. 불경이나 코란 등 타 종교의 어떠한 경전에도 예언은 없습니다. 오직 성경에만 그것도 무려 1/3이 예언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이 예언은 모두 일치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서서히 제 마음의 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련회에서 하나님께서 자신을 죽음에서 구원해주셨다는 내용의 간증을 들으며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간증이 끝난 후에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나라고 하셨고, 그 때 저도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저는 성령님께서 함께하시는 것에 대한 기쁨을 느꼈고, 이후로 저의 삶이 바뀌었습니다. 예수를 믿고 난 후, 섬김을 하고 싶어진 저는 친구와 함께 선교사가 되겠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는 함께 기도하며 결정하자고 하셨지만 친구의 아버지께서는 극구반대하시며 아들(친구)과 연을 끊으셨습니다. 그렇게 제 친구는 직접 학비를 벌어서 졸업한 후에 선교사가 되었고 그런 친구를 보고 아버지께서는 저에게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를 제안하셨습니다. 이것을 제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친구와 함께 선교를 다녔습니다.

저는 원래 수학을 전공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진로가 교사라는 한정된 직업이라는 것을 알고 컴퓨터학과 수학을 함께 전공하는 것으로 바꿔 직장에 취업을 했습니다. 그때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선교사 친구를 도왔습니다. 5년 동안 다섯 번의 직장을 옮겼지만 적성에 맞는 일을 찾지 못했어요. 그래서 하나님 앞에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일들과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중에 저의 전공인 컴퓨터 프로그래밍과 선데이 스쿨로 교육하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교실을 하나 빌려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학생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은행장으로부터 자신의 이사회를 도와달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은행의 이사회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후 부동산, 엔지니어링 등등 제가 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로 잘 되었습니다. 직장에 나갈 때마다 저는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로서 하나님 앞에 겸손할 것과 사람 앞에 겸손할 것을 구하며 나아갔습니다. 이렇게 일이 잘 풀리다 보니 각종 언론사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왔습니다. 저에게 어떻게 사업이 번창할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하나님의 은혜로 했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때 사탄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계속해서 일이 잘 풀리다보니, 돈을 빌려 더 큰돈을 벌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겨 1989년도에 부동산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1990년에 이자가 상승하고 전쟁이 일어나면서 재산의 95%를 잃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처음 맛본 실패였습니다. 은행 빚이 늘고 고소도 당했습니다. 그러다가 시애틀로 옮겨 홀로 남겨져 생각했습니다. ‘하나님 제가 왜 이곳에 와 있습니까?’ 그때부터 하나님께서 저를 회개하게 만드셨습니다. 전도서를 읽으며 하나님 앞에 겸손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는 교만한 삶을 살았음을 회개했습니다. 특히 전도서 12장 13절에 말씀처럼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고 계명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회개했습니다. 

또한 전도서 3장 12절을 보면 사람이 사는 동안에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보다 나은 것은 없다고 되어있습니다. 이 말씀을 보고 기뻐하며 선을 행하는 것에 대한 깊은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의 빛인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선한 일을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쁨과 함께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이 들어가고,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사랑을 깨닫게 하셨습니다. 이 때 제가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면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대로 살겠다고 기도를 하고 시애틀에서 3년 동안 세계를 돌아다니며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캐나다에 갔을 때 친구가 저에게 그 곳에서 살 것을 권유했습니다. 그렇게 캐나다에서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사업을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를 했습니다. 이때 마침 학교가 하나 나왔습니다. 그리하여 학교가 시작되었고 2008년 캐나다에서 가장 큰 교육 사업이 되었습니다.

이번에 장로님께서 미국 뉴욕의 킹스 칼리지를 인수하셨는데 그 계기와 비전을 말씀해 주세요.

마태복음 9장 37절, 38절 말씀이 와 닿았습니다. 추수할 곳은 많은데 추수꾼 즉, 사람이 없다는. 함께 기도하던 동역자분과 함께 뉴욕에 있는 학교를 인수하기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 마침 저의 동료인 Steve Douglass(국제대학생선교회 C.C.C. 제2대 총재)가 이사로 있는 킹스 칼리지(The King’s College)가 재정적으로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고, 제가 학교를 인수하는 것을 논의하였습니다. 이를 보고받은 이사회에서 승낙하였고, 인수가 진행됐습니다.

킹스 칼리지는 1938년에 설립된 오랜 역사를 가진 학교입니다. 이후 1999년에 국제대학생선교회(C.C.C)의 창립자인 빌 브라이트(Bill Bright) 박사가 인수했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각계에 들어가서 그리스도의 빛을 나타내도록 하는 것이 그분의 꿈이셨습니다. 빌 브라이트박사님이 돌아가신 이후 재정적 지원이 힘들어져 학교도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더 많은 크리스천 대학들이 젊은이들을 ‘제자화’하는 데 혁신적인 방법을 써야 할 때라고 믿으며 킹스 칼리지의 명성과 좋은 교수진들을 통해 이 비전을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잘 이어가고 싶어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킹스 칼리지 소개를 해주세요.

킹스 칼리지는 미국 크리스천 명문 문과대학으로 뉴욕 맨해튼에 메인 캠퍼스를 둔 역사적인 복음주의 학교입니다. 킹스 칼리지만의 특별한 교육 방식으로 ‘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될 예정인 글로벌 로테이션은 기존 대학교 커리큘럼을 혁신적으로 재개발하여 재학 기간에 4개 이상의 나라를 돌아다니며 전 세계 좋은 나라들에서 실시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을 받는 시스템입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현지 학교에서 이론을, 현지 기업에서 실습을 겸하여 배우며 금요일부터 주일까지는 지역 주민들을 전도하는 선교사역이나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세계를 품고 나아가는 크리스천 학생으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전 세계 각국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기에 졸업 후에는 바로 취업을 할 수 있는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학생이지만 주말에 선교활동을 통해 주님의 지상명령까지 실천할 수 있는 영과 육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PPE(Politics, Philosophy, and Economics)라는 전공이 있습니다. 세 전공을 융합하여 배우는 과정입니다. 즉 정치, 철학, 경제를 함께 공부합니다. 여러 전공 중에 글로벌 로테이션 프로그램은 PPE와 BM(비지니스 매니지먼트·경영학) 두 분야만 학생을 받을 계획이지만 앞으로 다른 전공들도 계속 오픈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전공에 따라 거주하는 각국의 로테이션 도시도 바뀔 예정입니다.

장로님께서는 사랑하는 아드님을 먼저 하늘나라로 보내고 보다 적극적으로 발달 장애우를 위한 사업장을 후원하셨는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고난을 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아들 조셉이 10년 전에 32살의 나이로 하늘나라로 갔죠. 조셉이 하늘나라 가기 전에 우리는 자주 “우리 아들보다 하루는 더 살아야 되겠다.”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또한 아들이 이 세상을 살면서 좀 의미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아들이 가진 달란트를 생각해 봤어요. 우리 아들은 모르는 사람이나 아는 사람 모두에게 웃으면서 인사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카페를 시작해서 아들에게 그 역할을 주려고 했는데, 6개월 전에 하늘나라로 갔어요.

이후에 아내가 우리 아들은 갔지만, 내가 기도해보니 이 세상의 모든 장애우들을 우리의 자식처럼 품으라고 말씀하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조스테이블 (Joe’s Table)을 개설하자고 제안을 했고, 그것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1호점은 밴쿠버, 한국에는 극동방송, 사랑의교회와 수원 아이엠센터(중앙기독학교), 미국 LA와 노스캐롤라이나 빌리그래함 도서관에 있습니다.

어머니  Dr. Stephanie Chung  저서 "Joe's Table"
어머니  Dr. Stephanie Chung  저서 "Joe's Table"
수원 아이엠센터(중앙기독학원) 2층 죠스테이블에 전시된 사진과 역사
수원 아이엠센터(중앙기독학원) 2층 죠스테이블에 전시된 사진과 역사

 

장로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메세지 부탁드립니다.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에서 18절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어떤 일이 생겼을 때에도 항상 기뻐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마음 속에 하나님께서 주신 기쁨이 있어야하는데 인간적으로 생각하면 힘든 일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축복해주신 것을 생각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저는 미국에서 오랜 기간 살았기 때문에 재미 교포 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것이 기뻐하는 비결인 것 같습니다. 또한 착한 행실을 하는 것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질만이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고 또한 그 속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The King’s College Homepage / Website : www.tkc.edu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장, 백석대 교수)·편집 임용생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캐나다 지역 담당, Sprott Shaw College)·정리 이해나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편집간사, 숭실대 기독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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