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애틀랜타교회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이제선 목사를 만나 앞으로 변화하는 교협의 방향과 추진 중인 계획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목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모태 신앙으로 1996년도에 애틀랜타로 도미하여 은혜교회 담임 목사로 사역하며 올해 애틀랜타교회협의회 회장직을 맡아 시무하게 되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걷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모태 신앙으로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 자랐지만, 목회자의 길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이 길을 걷게 된 건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어머니는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하셨습니다. 전 그 기도를 애써 외면했지만 하루는 제 방에 들어오셔서 눈물 흘리며 기도하시는 어머니의 눈물이 제 이마에 떨어져 잠이 깨었어요. 어머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계속 자는 척했지만, 그 눈물이 제게 떨어지는 순간 하나님의 부르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도 목회(애틀랜타은혜교회)하며 지치고 힘들 때면 어머니 생각을 많이 합니다.


신앙의 기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죠?

신앙의 기본은 “주는 그리스도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신앙 고백이 아닐까요? 이 말씀이 신학적으로나 신앙적으로 확실히 믿어지고, 분명해질 때 신앙이 견고해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협의회 회장으로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 중인 일을 소개해 주세요?

1.5세와 2세를 위한 사역입니다. 이 사역을 논의하기 위해 며칠 전 청소년 분과위원장이신 최병호 목사님(베다니장로교회)과 이사진, 임원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해부터 교협 주최로 매년 열리는 부활절 새벽 예배와 복음화 대회에서 EM 청소년을 위한 집회를 동시에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한, 11월 둘째 주에는 청년들을 위한 연합 부흥회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청소년 사역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교회협의회 주최로 이루어지는 EM 청년 집회는 생소한 거 같은데,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어요?
쉽게 설명하자면 약 2년 전부터 자비량으로 EM 사역을 진행한 청년단체를 교협이 끌어안아 어른들 중심의 집회만이 아닌 우리 자녀들의 정서에 맞도록 그들을 위한 집회를 함께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 일을 위해 올해 부활절 새벽예배의 헌금은 1.5세와 2세 사역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입니다.
교협이 애틀랜타 지역 청년들의 영혼 구원사역에 함께 동참한다고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그 외에도 앞으로 계획하시는 일이 있으신가요?

교협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모든 행사는 목사회, 원로 목사회와 함께 연합으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올해의 첫 행사인 신년하례식에서 교회협의회, 목사회, 원로목사회가 함께 연합하는 모습에 흐뭇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또 다른 한 가지는 기독교 협회의 연합을 넘어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화합에도 동참하려 합니다. 지역 사회를 돕는 '한인회 회비 납부 운동'에 교협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애틀랜타 교민 사회가 한인회 중심으로 연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동참하실 계획이시죠?

첫 출발로 2월 10일(일) 애틀랜타 한인회가 주최하는 2019 한인회비 납부캠페인을 위한 '설맞이 자선 음악회'를 교회협의회와 목사회가 후원 합니다.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후원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한인회의 궁극적인 목적이 회비 납부라면 저희는 애틀랜타 지역의 영혼 구원을 위해 이 일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오랜 기간 이민 목회를 하시며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대부분의 한국 이민자들은 교육의 목적으로 이민을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본질은 상실되고 먹고 사는 일에 바빠 아이들이 방치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런 경우 아이들은 신앙교육과 인성 교육을 넘어 학교 교육까지 문제가 생깁니다. 특히 이민 사회는 총기, 마약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같은 부모의 입장에서 아주 안타깝습니다.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바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부모를 원망하고, 반항하게 되고, 부모는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 와서 자식들 먹여 살리느라 몸이 부서지게 일했는데 무슨 소리냐”며 부모와 자식 간에 골이 더욱더 깊어지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에 추진 중인 1.5세, 2세들을 위한 청소년 집회가 한인 이민자 가정의 깊은 골을 좁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앙생활을 하시며 가장 감사한 순간은 언제였나요?
결혼하고 3~4년 후 사모가 류머티즘성 관절염으로 심한 고통을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 부부는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무척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 기도에서 아내는 하나님께서 약에 의존하지 말고 성경을 읽으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병이 낫는다는 믿음으로 성경을 읽고 있을 때 하나님은 좋은 의사 선생님과 연결시켜 주셨고, 건강이 회복되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사모의 건강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감사입니다.


목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계획하신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시는 교협이 되길 기도합니다.

2018년 교협정기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이제선 목사.



이제선 목사와 사모 그리고 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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