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UT 학교 졸업식 모습

총장님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저는 4대째 신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성장했습니다. 1987부터 1992년까지 애틀랜타에 머물며 조지아텍에서 박사 과정을 이수했고, 그 후 한국 세종대학교에서 경영대학장을 역임했습니다.

언제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으셨죠?
옥한흠 목사님이 시무하실 당시 사랑의교회에서 선교사 파송을 받았습니다. 세종대경영대학 학장을 조기 은퇴하고 선교사 파송을 받으려고 했으나, 교회가 어려운 일을 겪게 되어, 은퇴 후 탄자니아로 파송 받았습니다.

살고계신 탄자니아를 소개를 부탁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인 탄자니아는 모든 땅이 국가 소유입니다. 국어인 스와힐리어가 있으나 독일과 영국 식민지였기에 중학교부터 영어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대학생들은 한국으로 유학 가는 것을 선호하고 한국에 대하여는 우호적이나 중국은 싫어합니다. 한 가정당 평균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어서 이곳에서 선교하는 많은 한국 선교사님들은 유치원 사역에 주력하고 계십니다.

지금 섬기시고 있는 아프리카 연합대학은 어떤 학교인가요?
우리 학교는 선교사가 세운 학교로 2011년 12월 임시인가와 2012년 9월 정식인가를 정부로부터 받고 2012년 10월에 개교했습니다.
현재 컴퓨터공학과와 경영학과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교수진은 현지인 열 분, 한국인 교수 일곱 분이 계시고, 현지인 교수들은 모두 크리스천입니다. 현지인들은 이름에서 무슬림과 크리스천으로 구별되기에 교수를 채용할 시에는 크리스천 교수를 채용합니다. 그 이유는 학교에 무슬림 수가 많아지면 자기들 고유의 관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무슬림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새벽기도, 수요예배, 교직원 예배, 주일 한글 예배, 영어예배 등이 있어 예배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복음을 접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기쁜 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019년 6월 20일 교육부의 신입생 모집 허가를 받았습니다. 저희 대학은 2012년 개교 후 계속되는 재정 및 학사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지난 2년간 신입생을 모집하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교육부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면 재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야하고, 학교는 문을 닫고, 선교사들은 귀국하거나 다른 선교지를 찾아야 하는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셔서 교육부로부터 허가를 받게 하시고, 공대 (IT와 컴퓨터)와 경영대 두 단과대학이 허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교실 및 교육기자재, 도서관 좌석 및 책자, 컴퓨터 및 실험실 시설, 식당 재정비, 매점 오픈, 기숙사 확충, 교실의 전기시설 연결 등 학생들을 가르칠 준비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기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탄자니아의 종교에 관한 배경은 어떻습니까?
탄자니아는 서로의 종교를 인정하는 나라로 인구의 50%가 기독교, 30%가 무슬림입니다. 대통령을 선출할 때도 한 해는 무슬림이 대통령을, 다음 해에는 크리스천을 대통령으로 선출합니다. 단지 무슬림 지역에 복음을 전하러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선교사나 목사님들이 사업을 한다는 명분으로 들어가시기도 하는데 선교사님들이나 목사님들은 사업 수완이 없어 많이 힘들어 하시고, 목회에까지 영향을 받습니다.

학교의 비전을 말씀해주세요.
UAUT의 목표는 3년내에 2천 명, 5년 내에 5천 명, 10년 내에 만 명의 학생이 등록되어 명실공히 탄자니아의 크리스천 명문사학이 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뽑으라면 '복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미개한 조선 땅에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들어와 학교와 병원을 세웠고, 국민들을 일깨웠기에 나라가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도 신학과에서 크리스천 리더가 양성되어 이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연세대학교를 모델삼아 제대로 된 대학을 세워, 크리스천 리더를 발굴하는 것이 저희 학교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를 운영하시는데 경제적인 어려운 점 외에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어느 선교지나 선교사 간에 갈등이 있기 마련입니다. 탄자니아 연합대학도 팀 사역인 관계로 본의 아니게 선교사들간 의견충돌과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주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공동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이해와 희생이 함께 할 때에만 대학교 사역이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주안에서 선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라는 것이지요.

이영권 선교사님과는 친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 선교사는 둘째 처남으로 제가 사역하는 지역에서 약 5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사역하고 계십니다. 이 선교사는 탄자니아에서 30년간 에이즈와 한센병 환자를 돌보며 학교와 보건소를 설립하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26년 동안 12개의 교회를 개척했고, 교회가 없는 곳에 현지 목회자를 세워 교회의 정착을 도와,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언더우드선교상도 수상했습니다. 언더우드 선교상은 연세대학교 설립자인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기리고자 2001년 제정한 상으로, 세계 오지에서 헌신적으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를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선교사들에게 매우 의미있는 상입니다. 가문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죠.

기도 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선교사들의 건강과 그들의 자녀'가 저의 기도 제목입니다. 탄자니아 연합대학교에서 수고하셨던 선교사 중에 암이나 질병으로 고통 가운데 계신 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 중에도 열악한 환경과 육체의 연약함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번 방문의 목적도 거의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른 대학을 새롭게 일으키신 선교사님이 계신데 말기암 판정을 받고도 사역하시다 애틀랜타 집으로 돌아가신 분이 계세요. 이분의 학교에 대한 헌신이 너무나 컸기에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 싶어 오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얼굴을 뵙게 되었지요. 온 맘과 몸으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김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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