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조흐라 샤에게 정의를'(#JusticeForZohraShah)이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어지고 있다. 사진: My lil diary 페이스북 캡처

매년 6월 12일은 국제아동노동반대의 날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15세 미만의 어린이는 노동을 시킬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각국에서는 어린이들을 고용하고 있는 생산시설이나 가사도우미 같은 현장이 존재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에 따르면 어린이를 포함해 약 850만 명이 파키스탄에서 가사 노동자로 일하고 있으며 만 15세 미만 어린이를 고용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일반 가정집에서는 관행처럼 이뤄지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에서 비싼 애완용 앵무새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8세 가사 도우미를 때려 숨지게 한 파키스탄인 부부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5일 현지 언론인 익스프레스 트리뷴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북동부 라왈핀디의 가사 도우미 조흐라 샤가 지난달 31일 고용인 부부에게 맞아 얼굴과 손, 갈비뼈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고용인 하산 시디키와 아내는 집안 일과 함께 자신들의 어린 아들을 돌보라며 넉 달 전 조흐라를 고용했다.
그러다 조흐라가 새장을 건드리는 바람에 네 마리의 마카우 앵무새 중 한 마리가 달아나 이들 가족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때 하산이 조흐라의 아랫배를 발로 차 치명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조흐라의 시신은 부검 후 하산의 집에서 500㎞ 이상 떨어진 곳에 사는 부모에게 건네졌다. 조흐라의 사망 사건이 알려진 뒤 파키스탄인들은 아동 착취와 학대 문제에 분노를 터뜨리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흐라 샤에게 정의를' (#JusticeForZohraShah)이란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현지 정치인, 연예인 등 유명인들도 잇달아 동참했다.
파키스탄의 가부장적이고 경직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많은 가사 노동자들이 착취와 폭력, 성적 학대를 받으면서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고, 특히 어린이들이 이런 문제에 취약하다.
지난해에는 주인 몰래 사과를 주워먹다가 쇠몽둥이로 매질을 당한 뒤, 전기충격을 당한 16세 소녀 가사도우미가 하수구 근처에서 발견되는등 파키스탄에서는 어린 가사도우미가 이처럼 불의하게 고통당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또 2016년에는 빗자루를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10세 가사 도우미를 잔혹하게 폭행한 파키스탄 판사와 아내가 체포됐는데, 판사 부부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나 올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으로 감형 받아 논란이 됐다.
크리스천 퍼스펙티브
“우리 육체도 우리 형제의 육체와 같고 우리 자녀도 그들의 자녀와 같거늘 이제 우리 자녀를 종으로 파는도다”(느 5:5)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16년 전 세계에서 노동현장에 투입된 아동은 1억68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2000년에 비해 1/3 가량 줄어든 수치다. 그러나 아동들은 여전히 노동현장에 투입되고 있다.
아동노동의 가장 큰 발생원인은 빈곤이다. 가난한 부모들은 경제적인 이유로 자녀들을 일하며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곳으로 보낼 수 밖에 없다. 또 이런 빈곤지역에서 불법 아동노동 소개업자가 존재하고 있다. 아동 노동을 하는 어린이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다. 이러한 아이는 성장해서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가난의 대물림을 초래하게 된다.
ILO는 아동노동 근절을 위한 조치로 15세이하의 아동은 노동현장에서 고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1973년 최저연령협약을 통해 이같은 나이 제한을 정하고, ILO협약 182호를 통해 각국 정부에 대해 아동노동의 규모의 수량화하고 이러한 제도를 추방하기 위한 법과 정책을 소개하고 있다.
파키스탄을 비롯 각 나라에서 어린이를 노동현장에서 고용하는 이 현실을 긍휼히 여겨주시고, 어린 생명을 존중할 수 있는 현장이 되게해달라고 기도하자. 또한 자기 자녀와 같은 어린이를 가사도우미로 일을 시킬뿐 아니라 폭행하여 사망에 이르게 한 화인 맞은 양심을 갖은 영혼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우리를 자녀같이 대하시며 고아와 과부를 압제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깨달아 돌이켜 회개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자.[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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