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 포스토이나 동굴을 만든 피브카 강(Pivka River) (사진 오른쪽) 어두운 동굴 속에 사는 눈 먼 휴먼 피쉬(Human Fish)의 기념품들

이 동굴에서 가장 아름다운 1km 구간은 걸어서 관람을 하게 되는데, 동굴에는 종유석과 석순의 모양에 따라 Great Mountain, Russian Bridge, Beautiful Cave, Spaghetti Hall, Concert Hall 등의 모양에 따라 그럴듯한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릴리언트(Brilliant) 석순은 높이가 5m 정도, 석순이 1m 정도 자라는데 10,000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유명한 이 석순은 아이스크림같이 생겼습니다. 스파게티 홀(Spaghetti Hall)은 천정에 스파게티를 뿌려 놓은 듯 작고 가느다란 종유석들이 가득 데롱데롱 매달려 있습니다.

투어의 끝 지점, 관광객이 들어가는 가장 깊은 곳에는 굉장히 넓은 홀인 콘서트 홀(Concert Hall)은 천여평의 넓이에 천정 높이가 40m나 됩니다. 거대한 강당형 공간에선 실제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으며, 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이 곳은 울림 현상이 좋아 종종 음악회가 열리는데 우리 일행이 방문할 때는 줄을 쳐놓아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김 선생님 부부와 필자 부부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를 사중창으로 여기서 힘껏 불러 보았습니다. 거대한 동굴 홀의 아름다운 공명과 하나님이 만드신 솜씨를 찬양하는 가슴벅찬 시간을 가졌습니다.

휴먼 피쉬(Human Fish)

이 동굴에는 여러 종류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은 휴먼 피쉬(Human Fish)로 장님 도룡룡 휴먼 피쉬라 부릅니다. 이 고장 특유의 혈거 양서류 최대종인 올름(OLM-동굴 도롱뇽)이 마스코트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손가락만한 도마뱀처럼 생긴 올름이 꿈틀거리는 모습을 보게됩니다.

17세기에는 도룡뇽이 동굴 안의 용의 새끼라고 믿었다고 합니다. 1768년 아기용은 '지오반니 안토니오스코폴리'에 의해 '프로테우스 안구이누스(?)'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눈 의 퇴화로 피부로만 느끼는, 25-30cm 세 발가락의 앞발, 두 발가락의 뒷발을 이용하여 뱀처럼 다니며 허파로 호흡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올름, 피부 색깔이 백인 피부처럼 하얗게 닮은데서 이름을 휴먼 피쉬라 부르게 되었다고합니다. 냄새와 소리에 민감하고 표피로 덮여 있는 수명은 100년 정도, 10년 정도는 안먹어도 살 수 있다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만 사는 이 휴먼 피쉬는 약 30cm까지 자라는데 장님이 된 것은 어두움에 눈이 퇴화되어서라고 합니다.

동굴에서는 구석기 시대 정착민들의 많은 유물들이 발견되고 있어 이곳에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정착해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차대전 독일군에 의해 1,000배럴 정도의 항공 연료가 저장 되었던 동굴은 아직도 그으름이 남아 있습니다.

열차에 내리면 커다란 물소리가 들립니다. 이런 동굴이 생성된 이유는 강이 지하로 흐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포스토이나 동굴을 만든 피브카(Pivka) 강은 여전히 아래쪽에서 흐르고 있습니다. 열차 하차 지점에서 피브카 강이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설명으로만 들을 때에는 강이 흐른다는 말에 실감치 못하다가도 이 어두운 땅 밑에 강이 계곡처럼 흐른다니 신비롭기만 합니다. 1000여 개가 넘는 동굴이 있는 슬로베니아에서 포스토이나 동굴은 “동굴의 여왕”이라 불리우고 있습니다. 역시 그 명성에 맞게 여왕답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입니다.

슬로베니아 인들은 자국 출신의 멜라니아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가 된 데에 대해 매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멜라니아가 나라를 알리는데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더이상 슬로베니아와 슬로바키아를 헷갈리지 않게 된 것이 엄청난 성과”라고 합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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