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가 지난주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 사망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있다. 사진: 유튜브 채널 South China Morning Post 캡처


미얀마 군부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일 수백 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자 코로나19를 내쫓기 위해 불경을 외우라고 촉구했다고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전했다.

20일 종교문화부는 군부 정권이 운영하는 한 신문 공고문에서 시민들을 향해 기근과 질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불교 신자들이 믿는 불경을 집에서 암송하라고 촉구하면서, 불교 단체에 각 타운십(구)이나 마을에서 불경 암송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지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라와디는 반 쿠데타 진영에 선 승려들을 탄압하던 군부가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박해지자 불교에 의지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군부의 주문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인들이 구국 법회를 열고 불경을 암송하던 승려들을 향해 욕을 하고 폭행한 사건이 일어난지 한 달만의 일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코로나19 대응 노력이 실패하자 군사 정권이 더 절박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승려는 페이스북에 “시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불경이 아니라 산소”라고 군부를 비난했다.

코로나 상황 악화… 하루에 2만 명 확진, 1000명 이상 사망

한편, 지난주부터 미얀마 코로나19 상황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하고 있다. 20일 보건부는 신규확진자 5860명, 사망자는 286명 발생했으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24만 570명과 556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상·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입원이 사실상 불가능해 집에서 치료를 받는 환자가 대다수이다. 이 과정에서 사망하는 이가 적지 않아 실제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는 지적이 나왔다.

군부 정권과 맞서는 국민통합정부(NUG)의 조 웨 소 보건장관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군정은 하루 신규확진자가 6000~7000명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실제보다 적다. 모든 자료를 취합해보면 하루 약 2만 명의 신규확진자와 10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40만 명까지 사망자가 나올 수 있으며, 현 군부 정권은 현 코로나19 사태를 악화시키고만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NUG가 '숨 쉴 자유' 캠페인을 통해 집에서 코로나19 치료를 해야 하는 환자들을 위해 산소를 구할 수 있는 관련 정보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할 것이며, 또 '텔레메디신' 프로그램을 통해 전화로 코로나19 환자들과 상담할 수 있는 100명가량의 의사들이 있으며, 매일 3000건가량의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복음기도신문=크리스찬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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