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구 추워… 어저께 덥다고 했는데, 온실에 난방 시설도 아직 못했는데 갑자기 영하로 떨어지니 정말 열매가 주렁주렁 하던 토마토 줄기가 다 얼어버렸네. 더군다나 호박 덩굴이 얼었으니 어쩌나! 호박도 올해는 끝장이 났네. 상추, 이거는 저희 집사람 약용인데, 저런 저런. 바로 그 시간에 유치원 시설 공사를 도와주러 온 제자가 있었습니다. 눈이 오고, 비가 오고, 얼고 하는 바람에 공사를 하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설명을 길게 합니다. 오래전 저희들이 매우 험한 산골 외딴지에 목회자를 파송하였습니다. 몇년 동안 정착을 위한 고생 훈련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후원자의 도움으로 교회 건물을 구입하였습니다. 그 건물은 짓다가 중단된 건물이라 수리가 필요하였습니다. 수리할 건축자재는 저희들이 공급해 줍니다. 그리고 수리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힘을 모아서 합니다. 수리를 하면서 수리하는 현장을 사진을 찍어서 보내 줍니다.

그런데 그 중에 눈에 들어오는 한 사람을 보았습니다. 이 사람이 누구일까, 매우 궁금하였습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훈련하시고 눈동자 같이 지켜 보시는 자였습니다.

얼마후 저희들은 12년 만에 처음으로 약 3개월 간의 안식을 가지기 위해서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잠시 머물다가 한국을 거쳐서 다시 선교지로 돌아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코로나 사태가 터졌습니다. 15일 만에 모든 비행 스케줄이 막히고 오도가도 못하는 사정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다시 미국을 경유해서 가기위해 다시 미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미국에서 코로나 창궐하기 시작해서 다시 미국에서 갖혀버렸습니다. 정말 막막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후원자님들의 기도와 물질로 도와주셔서 잘 이겨나갔습니다. 선교지의 문이 완전히 닫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하여 현지의 제자들과 함께 마음과 말씀을 나누며 다시 열릴 날을 기다렸습니다. 하나님의 눈동자는 늘 저희들 가슴에 들어와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현지에서는 코로나 사태로 모든 왕래가 닫히고, 생필품 문제까지 발생하면서, 수많은 생명들이 세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잠시 잠깐 사이에 생활고로 생사의 기로에 빠진 현지에서는 젊은이들이 일어나 죽는 사람은 죽어도, 사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정부를 상대로 전면 개방을 요구하였습니다. 말하자면 선교 현지에서는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를 처음부터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자들을 통해서 듣는 슬픈소식은 가슴을 메이게 하였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선교 현장에서는 교회가 개척되고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장소에, 그것도 교회가 없는 제법 사이즈가 있는 그 곳에, 핍박이 그렇게도 많았던 지역에 한 제자가 파송을 받았습니다. 만 일년만에 잠시 문이 열린 사이에 급하게 선교 현장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코로나 공포에 싸인 모습으로 마스크를 하고 열 체크기를 들고서 앞 가림막을 하고, 장갑을 끼고 개척된 교회를 방문 하였습니다. 정말 가슴이 뛰었습니다. 코로나 공포 속에서 느끼는 새로운 역동감이었습니다.

바로 그 현장의 목회자가 하나님께서 눈동자 같이 지켜보시던 그 제자입니다. 그 제자가 저희 센타의 유치원 시설 공사를 도와주러 온 것입니다. 그러나 날씨가 방해를 하여 돌아갔습니다. 10일이 지난 후 다시 왔는데 이번에는 눈이 25 센티나 왔습니다. 또 도와주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이 제자에게 4살된 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은 선천성 농아(태어나면서부터 귀가 안들림)입니다. 하나님께서 눈동자 같이 지켜 보시던 그 제자의 아들이 말 문이 막혀 버렸습니다. 그때부터 저희들은 얼마나 많은 기도와 아픔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후원자을 찾아나선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가슴에 저리는 이 아들을 어찌하나, 이런 아들이 있으니 그렇게 하나님께 헌신을 맹세 하였구나! 이 제자의 눈을 보면 아들과 같이 순전하고 천사와 같습니다. 만날때마다 더욱 가슴이 아픕니다.

하나님의 눈동자같은 지키심은 이렇게 선교현장에서 쓰시는가 하면서 다시한번 저희들이 이런 자들을 위해 수고함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이제 한국으로 데려가 수술을 하는 전문의를 찾고 병원을 찾게 되었습니다.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의 수고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이 아들을 위해 후원해 주실 병원과 여러명의 전문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이제 한국에 가기 위해 비자 신청 및 서류 수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약 3개월에서 5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서류가 잘 준비되고 무사히 수술을 잘하여서 하나님께 크게 영광 돌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경비 지출, 한국에서의 안전한 체류 등 만만치 않은 일정에도 하나님께서 눈동자 같이 지켜 주실줄 믿습니다.

키르키즈스탄에서 이정일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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