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택에는 반드시 끌림이 있다. 오는 21일 아시안 저소득층을 위한 '도와클리닉'을 개원하는 코스모 종합의료원(원장 김선희)과 팬아시안 커뮤니티센터(총무 김채원), 조지아 주정부는 어떤 끌림이 있었던 것일까. 또한 이들과 뜻을 같이 한 치과의사 2명을 포함한 6명의 의사들에게는 어떤 인력이 작용한 것일까?

“그동안 의사들이 저소득층 무료 진료를 하고 싶어도 소송이 생길까 봐 걱정되어 할 수 없었지요. 그런데 얼마 전 의사가 돈을 받지 않고 진료했을 때 소송을 하지 못하도록 조지아법이 바뀌었어요.”

앞으로 의사들이 뭉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도와클리닉의 진료는 저소득층에게 제공되며,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코스모 종합의료원과 토니김 치과에서 받을 수 있다. 정부의 저소득층 기준은 4인 가족 연 수입이 4만4100달러, 3인 가족은 3만6620달러를 넘지 않아야 한다.

“이 부자나라에서 의료적 혜택을 받지 못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저는 남보다 특별히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아니지만, 될 수 있으면 환자들의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도 의사들이 너무 진료비를 높게 받는 것 같아요.”

김선희 원장의 진료비는 10년 동안 60불이었다. 고려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원장은 1967년에 도미해 피츠버그에서 인턴 과정을 이수하고, 에모리 의과대학에서 일반외과 수련의 과정을 수료했다. 그는 아틀란타에서 첫번째로 한 일이 참 많다. 1980년 조지아 한인 의사협회를 설립했으며, 아틀란타 한인교회(김정호 목사)의 창립 멤버이고, 한인 음악회(공군 출신들로 구성된 보라매회 주관)를 다운타운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1989년부터 2001년까지는 아틀란타 한인봉사센터 이사장을 역임했다.

“모든 직책이 제가 원한 것이라기보다는 하다 보니 주어졌던 것 같아요. 직책을 맡을 때마다 그저 적당히 꾸려나가다 물러나려고 생각했었는데 책임감이 생기더군요. 한인봉사센터도 1989년 당시에는 아내(김채원 총무)가 아이들이 어려서 집에서 쉬고 있던 때라 아이들 학교간 사이를 이용해 사무실에 나가서 전화나 좀 받아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아내가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다고 했어요. 89년 1만2천불이었던 예산이 지금은 250만 불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지요.

교회 건축도 집사들이 돌아가면서 건축위원장을 했는데, 제 차례에 건축을 하게 되어 뒤집어 썼지요(웃음). 생각해보면 저를 향한 콜링이었던 같아요 그 때 놀란 것은 건축헌금을 계산하고 정말 머리를 많이 굴렸는데, 예상했던 곳에서는 헌금이 나오지 않고,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헌금이 채워지는 경험이었지요.

의과대학에서 한 미국인 교수는 “40년 동안 동양인이 외과 과정을 끝낸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김 원장에게 말했었다. 동료들은 밤을 새도 끄덕 없는, 정신력으로 버티는 그를 보면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온화한 모습 속에 강인함이 숨어 있는 김 원장은 “너무 극단적인 것만 하지 않으면 건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먹는 것도 적당히, 성격도 적당히, 그래야 마음이 편안한 것 같아요. 주먹 쥐고 싸운 적 한 번도 없어요. 일과 놀이, 휴식과 운동, 정신적인 삶과 물질적인 삶 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한다거나 어느 한 가지에 매몰되는 일이 없이 자신의 삶과 시간을 균형 있게 관리해보세요. 필요로 하는 것을 더도, 덜도 말고 적절한 정도로 가지고, 자제력을 통해 매사 지나침이 없도록 하고, 부족함이 없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모든 게 내가 계획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뭐든지 열심히 하면 계획하지 않더라도 성령이 도우신다”며 “행운은 열심히 노력할수록 다가오는 것”이라고 술회하는 김선희 원장.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그저 누군가를 돕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움을 주면서 스스로도 즐거울 수 있는 것은, 삶이 우리에게 주는 보답이다.

문의 : 코스모 종합의료원 770-44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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