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전부터 애틀랜타에서 한인 2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역하고 있는 비영리단체 '에베레스트'의 디렉터 최지섭 성도와 슈가로프한인교회의 잔 킴 EM 목사를 만났다. 이들이 생각하고 꿈꾸는 2세 사역은 어떤 것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최지섭 디렉터(왼쪽) | 잔 킴 목사(오른쪽)

만나뵈서 반갑습니다. 본인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최지섭 : 에베레스트의 디렉터로 슈가로프한인교회를 출석하는 평신도 사역자입니다.

잔 킴 : 저는 슈가로프한인교회의 EM 목회자로 최지섭 디렉터와 함께 에베레스트의 보드 멤버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에베레스트는 어떤 단체인가요?
최지섭 : 에베레스트(Everest)는 “우리 삶의 영원한(Ever), 가장 큰 목표는 주님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의미로 2016년 설립된 초교파 기독교 비영리 단체입니다. 1.5세와 2세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있으며 약 40명의 평신도 사역자들이 하나 되어 봉사하고 있습니다.

설립하신 동기를 말씀해주세요.
잔 킴 : 지난 2006부터 2012년까지는 각 교회의 EM 목사님들이 주축이 되어 청소년 집회를 계획하고 추진했어요. 이후 목회자들이 주축이 되어 행사를 준비하다 보니 교단과 교파 등의 문제로 사역이 자유롭지 않았어요. 그래서 초교파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에베레스트의 보드 멤버로 활동하시는 목회자는 한비전교회, 연합장로교회, 주님과동행하는교회, 슈가로프한인교회, 주님의은혜교회, 베다니장로교회의 EM 목사님이십니다. 목사님들은 우리가 바른 방향으로 사역을 펼치도록 가이드 역할을 해주시고 실질적인 활동은 2세 평신도 사역자가 주를 이루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최지섭 : 2세 청년들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출석하는 교회를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니지만, 성인이 된 후에는 한국 교회가 아닌 미국 교회를 다닙니다. 이 점이 안타까웠어요. 에베레스트는 1세와 2세의 교회 문화를 접목시킨 코리안어메리칸을 위한 교회 문화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인교회 EM사역의 부흥을 기대하며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사역 중에도 특별히 중점을 두는 사역이 무엇인가요?
잔 킴 : 이곳에서 태어나고 2세들의 정서에 맞는 집회를 만드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찬양은 미국 CCM을, 기도와 친교는 한인 교회의 정서에 맞도록 집회를 프로그램하고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2세들이 공감하는 강사를 초청하고, 2세들이 즐겨 부르는 찬양으로 코리안아메리칸 정서에 맞는 집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 일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을 각 교회의 EM 목사님들과 연결하는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2019년 계획중인 집회가 있나요?
잔 킴 : 가을에 교회협의회 주최로 열리는 복음화대회에 2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 집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물론 복음화대회가 열리는 같은 교회, 같은 날짜에 다른 빌딩이나 장소에서 청소년 집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올해부터 교회협의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후원해 주시기로 하셨어요. 이 자리를 빌어 애틀랜타교회협의회에 감사를 전합니다.

2세들이 교회를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최지섭 : 이민온 부모님의 문화 속에서 자라난 아이들 대부분이 대학교에 입학하여 집을 떠나 생활하면서 정체성의 혼돈을 겪습니다. 오랜 기간 출석한 교회라도 내 교회라는 생각보다는 부모님 교회라는 생각에 정기적으로 교회에서 사역하는 청년들 외에는 대부분 학교생활, 일, 세상의 즐거움에 빠져 교회와 멀어지게 되죠.
다른 한 가지는 1세와의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로 한국교회보다는 미국 교회를 택하는 경우입니다. 2세들을 위한 사역과 활동이 제한된 것도 교회를 떠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합니다.
최지섭 : 이민교회의 EM이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아무 방안도, 액션도 취하지 않으면 미래를 꿈꿀 수 조차 없습니다. 조지아에서 가장 큰 청년 집회인 Passon은 침례교 스타일입니다. 에베레스트의 비전은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서에 맞는 집회로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려 합니다. 흑인 교회에는 흑인 교회 특유의 가스펠 문화가 있듯이 2세 청년들을 위한 교회 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2세들의 정서에 맞는 집회를 프로그램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이 에베레스트의 비전입니다.

교회생활에서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최지섭 : 하나님을 알지 못해 교회를 떠나는 친구들도 안타깝지만 가장 안타까운 것은 주일 예배에 참석도 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데 꿈과 비전도 없이 세상 복을 받고자 교회에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는 신앙이 견고하지 못해 작은 문제에도 시험에 들어 넘어집니다. 이런 점이 안타깝지요.

1.5세와 2세 청년들에게 바램이 있다면?
잔 킴 : 얼마 전 코리안어메리칸을 대상으로 하는 토크쇼에 4명의 2세 학생들이 게스트로 나와 '왜 한국 교회의 EM이 사라지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어요. 4명의 학생 모두 1세들에 대한 불만이 대단히 컸어요. “영어도 통하지 않는 한국 교회에 왜 나가야 하냐', EM을 위한 프로그램도 전혀 없다”는 등 한국 교회에 대한 불만을 표했어요. 이 방송을 듣고 참 씁쓸했어요.
한인 이민교회가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나 주님이 보시기에 기쁜 모습도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2세들이 힘든 이민 생활에서도 믿음을 붙잡고 신앙을 지켜온 부모님 세대를 이해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세 사역의 밝은 미래가 벌써 보이는 듯 합니다. 에베레스트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7년 크로스포인트 교회에서 열린 '다니엘 김 선교사 초청집회'를 마친 뒤. 다니엘 김 선교사(뒷줄 우편에서 세번째)와 주최측인 에베레스트 팀원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였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