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오빠들이 교회에서 사라졌다. 한국은 지난 10년 동안 전체 교인 수가 늘어난 데 반해 20~24세 남자 청년 수는 3분의 1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향후 교회 청년부에서 이른바 '교회 오빠'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공개한 '인구총조사:성별/연령별/종교별 인구-시군구'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독교 전체 인구는 총 967만 5,761명으로, 2005년 861만 6,438명보다 약 12%(105만 9,323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남자 전체 인구도 2005년 400만 3,536명이었던 남자 전체 인구는 2015년 431만 7,696명으로 약 8%(31만 4,160명) 증가했다.


반면 기독교 전체 인구 증가 추세와 달리 20~24세에 해당하는 남자 청년은 10년간 급격히 줄어들어 눈길을 끈다.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4세 남자 청년은 2015년 기독교 전체 인구의 약 2.4%에 해당하는 23만 5,101명으로 집계됐다. 2005년 36만 1,970명에 비해 35%(12만 6,869명)가량 감소한 수치다. 이처럼 20~24세 남자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학업을 비롯해 취업, 입대, 신앙에 대한 회의감 등이 주된 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람살리는교회 라준석 목사는 “요즘 남자 청년들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고민을 많이 한다”며 “그러나 그들이 갖는 인생에 대한 질문과 교회가 주는 답 사이의 온도 차가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즉 교회가 이들의 고민과 아픔에 대해 깊이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교회가 실망을 많이 끼쳤다고 지적했다. 라 목사는 “한국교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할 때 부모세대는 자리를 지키면서 고민하고 실망하지만, 자기 생각과 주관이 뚜렷해지는 20대 초반의 남자 청년들은 또 다른 해답을 찾게 된다”고 말했다.


라 목사는 남자 청년들의 교회 이탈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회와 기성세대의 자정과 올바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성경에 근거한 가치관, 세계관, 신앙관, 인생관에 대해 정확하게 전달해주는 게 중요하다”며 “기독교의 진수를 몸에 배도록 해주는 역할을 교회와 부모가 감당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