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5일(수)부터 7일(금)까지 열린 미주 제2기 바이블키 지도자 세미나의 구약 강의를 맡아 애틀랜타를 방문한 고려신학대학원 김성수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목사님, 먼저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 미국칼빈신학대학원과 루터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마친 후 아세아연합신학대학에서 구약을 가르쳤고,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의 구약학 교수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구약학 교수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신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는 에스라의 모습을 닮은 학자가 되고 싶어서였습니다.
에스라처럼 말씀을 풀어 성경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어 신학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교수님은 언제 신앙을 가지셨나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교회를 찾아가 신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교회를 찾아간 이유는 중학교 시절 문학 모임에서 읽은 책 내용이 '기독교인으로 신앙을 지키는 스토리'였는데 그 책을 읽고 “나도 신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고, 교회 다니는 친구에게 나를 교회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처음 교회를 방문한 느낌 지금도 기억하시나요?
동네의 작은 개척교회로 자주 전도사님 댁에 가서 밥도 먹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시절 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은 너무 즐거웠습니다.
특히 저는 아버님을 일찍 여의어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교회 생활이 그 외로운 부분을 채워 주었습니다.

언제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셨나요?
대학교 2학년 때 예수님이 제 삶에 찾아오셨고, 아버지가 되어 주셨습니다. 아버님을 일찍 여의었고 어머니도 일찍 세상을 떠나 외로움을 많이 느꼈는데, 내 삶을 그분께 맡기니 가장 큰 기쁨을 깨닫게 하셨고, 기쁨으로 이 길을 걷다 보니 여기까지 왔습니다. 예수님은 그 어떤 부모보다 저를 바른길로 인도하셨습니다.

교수님은 믿음이 없어도 교회를 다니라고 권하시나요?
네, 그렇습니다. 믿음이 없어도 예배에 참석하고, 설교를 듣고, 말씀을 배우고, 교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이 계획하신 시간에 우리를 만나주시기에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세상에서 줄 수 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은 교회뿐입니다.
세상은 돈과 명예가 있는 자를 사랑하나 교회는 부모를 일찍 잃고 외로움이 많은 저를 따뜻하게 품어 주었습니다. 교회는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세상의 유일한 곳입니다.

언제 목회자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저는 목사님들의 설교에 매우 비판적이었기에 목사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SFC(Students For Christ) 선교 단체에서 사역하며 자연스레 신앙이 자라나게 되었고, 하나님께 헌신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 후 간사로 지원하여 사역하다 보니 성경을 알아야 했고, 신학을 배우기로 결심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선교 단체에서 성경을 배우고, 교재도 만들고, 주석 작업을 하면서 설교를 듣다 보니 목사님들이 너무 준비 없이 설교하시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저는 목회자보다는 영향력 있는 평신도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하나님은 간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 주셨고, 목회자의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어떤 목회자가 되기를 원하셨나요?
국문학을 전공했기에 졸업을 앞두고 대학원에 진학할까, 교사가 될까 진로를 걱정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에스라서를 읽으며 “에스라와 같은 지도자는 민족을 살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말씀을 제대로 가르쳐 사람을 변화시키고, 교회, 민족, 국가를 살리는 에스라 같은 학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으로 신학대학에 입학했습니다. 하나님은 '영향력 있는 평신도'였던 나의 꿈을 '말씀으로 사람을 변화시키기는 목회자'로 바꾸셨습니다.

고신총회 교육원에서 맡은 사역을 말씀해주세요.
고신총회 교육원에서 바이블키성경대학 리더쉽 세미나를 강의하고 있으며 구약을 가르치는 교재 및 총회에서 발행하는 워크북 형식의 교재를 전체적으로 수정하고 편집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잊히지 않는 간증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미국에 유학 와서 박사 코스 과정을 앞두고 두 가지 기도 제목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는 “평신도들에게 말씀을 잘 가르치는 에스라와 같은 성경 교사가 되게 해달라”, 다른 한 가지는 “공부만 가르치는 신학교가 아닌 교회를 세우기 위해 신학을 가르치는 학교로 보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입학을 앞두고 나와 학교가 바라보는 방향이 같은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방문했습니다.
제 전공인 구약 교수 두 분을 별도로 만나 질문했고, 두 분 모두 “우리 학교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신학을 가르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들의 입을 통해 하나님은 내가 찾던 학교가 이곳이라는 것을 알려 주셨고, 좋은 지도 교수를 만나 박사 과정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목사님의 하나님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내 삶의 방향을 제시해줄 어른이 없었습니다. 저에게 하나님은 아버지가 되어 주셨고, 저를 사랑해 주셨으며, 어떻게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인지 가르쳐주셨습니다. 나의 하나님은 그 어떤 부모보다 가장 바른 길로 인도해주시고 채워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목사님의 비전과 사명을 나누어 주세요.
평신도들이 어려워하는 구약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강의하는 일입니다.
다른 하나는 주석을 쓰는 일입니다. 요즘 시편 주석을 쓰고 있습니다. 시편 작업을 마치면 잠언, 욥기, 전도서, 아가서의 주석을 쓰는 것이 저의 비전이고 사명입니다. 제가 쓴 주석이 구약을 잘 이해하고,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역활을 감당하기 바랍니다.

목사님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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