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음글: “차별 받고 상처받아 장애인교회가 따로 세워지고 있죠. 장애우를 향한 눈물과 감동은 있으나 생활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앞에 병든 자와 병들지 않은 자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나왔었지요. 분리된 장애인 교회가 아닌, 건강한 성도들과 조화를 이루는 교회를 그려봅니다.”


절망에 빠질 때 사람은 저마다 다르다. 왜 어떤 사람은 절망하는데 어떤 사람은 위대함을 향해 나아갈까? 엄종우 목사는 2세에 자폐 판정을 받은 막내 아들 영광이를 통해 장애우 사역에 비전을 품고, 지난해 예수영광교회를 개척했다.

“차별 받고 상처받아 장애인교회가 따로 세워지고 있죠. 장애우를 향한 눈물과 감동은 있으나 생활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 앞에 병든 자와 병들지 않은 자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함께 나왔었지요. 교회가 그 능력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그는 교회와 분리된 장애인 사역이 아닌, 건강한 성도들과 장애우가 조화된 교회를 꿈꾼다. 예수영광교회의 러브터치 사역은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3시까지 사택과 근처 공원에서 펼쳐지며 모든 과정은 무료이다.

자폐아동을 중심으로 촉각, 시각, 후각, 미각 등을 활용해 다양한 감각을 기를 수 있는 언어치료, 행동치료, 미술/음악치료 수업을 제공하며, 조지아스테이트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큰 딸 엄지, 큰 아들 재광이를 비롯해 5~6명 자원봉사자들이 15~20명 자폐아동과 친구가 되어 소통을 돕는다.

사택의 거라지는 장애우들을 위한 미술공간으로 개조됐다.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그림에 담아내고, 쿠킹타임에 샌드위치에 얼굴을 꾸미며 즐거워한다. 예배는 언제나 찬양으로 시작된다.

“'자폐'란 '스스로를 닫는다'는 뜻이지만, 스스로 닫은 것이라기보다는 관계를 할 수 없어 자신만을 향해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문을 열고, 성인이 되어 자기 인생을 꾸며 나가도록 아이들과 가정의 영혼을 두고 기도합니다. 특히, 가정이 바로 서려면 부모가 바로 서야 하고, 부모가 바로 서려면 교회가 말씀 위에 서야 하기 때문에 교회, 가정, 학교 사역에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엄종우 목사는 서울대와 동 대학원 조경학과를 졸업했다. 대학교수의 꿈을 안고 있었으나, 1991년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람을 부르신 하나님께서 그를 미국땅으로 불러 내셨다.


“육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저는 갑작스럽게 셋째 누나가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 있을 때 '살아 계신 하나님, 누나를 살려 주세요. 제가 하나님 기뻐하시는 일을 하겠습니다'라고 서원을 했었는데, 그 약속을 잊어버린 채 관악캠퍼스를 헤매고 다니며 세상적 성공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미국생활의 어려움과 외로움 때문에 자연히 교회는 엄 목사의 유일한 피난처였다. 제일 즐거운 날이 주일이었고, 마이애미에서 작은 교회를 집사로 섬기는 일은 기쁨과 은혜를 주었으며, 밤을 새워 읽은 성경 안에서 깨달아지는 말씀으로 가슴이 벅찼다. 지휘자로, 주일학교 교사로, 셀 리더로 훈련을 받던 중 교회를 통해 영주권까지 받게 된다.


“말씀이 그리워서 주변의 모든 부흥회는 거의 다 참석하며 참석했는데, 안수를 받을 때마다 제게 목회자로 불렀으니 그 길을 가라고 기도해주셨지요.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시는 목사님 모습이 왜 그렇게 경외스러워 보이고, 영혼을 구원하고 복음을 전하는 인생이 고귀하게 느껴지던지요. 그러나 경제적인 부담과 두려움으로 부르심에 쉽게 응답하진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휴스턴 서울침례교회(최영기 목사)에서 개최하는 평신도를 위한 가정교회 세미나에 참석해 '우리 인생은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출장과 같은 삶이다. 언젠가 본향으로 돌아갈 것이므로 가볍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콜링으로 다가왔습니다. 반대가 심했던 아내는 오랜 시간이 지나서 동의를 해주었지요.”

“(엄명자 사모) 우아하게 한국에 금의환향하려고 미국에 왔는데 1년이 되니 가져온 돈도 다 떨어지고, 저는 고민이 많은데 이 사람은 '할렐루야'만 외치고, 미술(도자기)을 전공한 제가 사모가 되어 가난하게 살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7년을 말렸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누구든지 만나면 '예수 믿느냐'가 첫 마디였어요. 그러다보니 '하나님이 필요하시면 나도 바꿔 쓰시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의하고나니 평안함이 찾아오고, 항상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는 손길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퍼즐을 맞춰왔고, 앞으로도 맞춰야 하는 퍼즐이 있지만, 저를 잡아 일으켜 세워주신 주님께 너무나 고마워요.”

엄 목사 부부는 발달장애를 가진 막내아이를 키우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죽기까지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나님을 이해할 수 없었고, 마음 속에서 끊임없이 의문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아픔을 통해 똑같은 상처와 슬픔을 가진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온 마음으로 사랑하며 위로할 수 있게 되었고, 18년의 이민생활의 연단을 통해 장애우를 치료하고 섬기는 이민 목회의 부름을 받았다.

“우리 교회가 주일에는 예배를 드리고, 주중에는 학교와 센터, 쉼터가 되어, 언제든지 장애우들이 시간을 보내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직업 기술을 배우며 작업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 장애를 주신 것은 특별한 계획을 두셨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장애를 가진 아이라 할지라도 그들이 '스스로의 삶'을 살도록 도와주어야겠지요.”

때로 고난의 시간은 위대함을 낳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가장 단단한 쇠는 뜨거운 불에서 만들어지고, 가장 밝은 별은 어둔 밤에 찬란히 빛나는 법이 아니던가. 엄 목사 부부는 선을 만들어가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며, 더 이상 의문을 품지 않는 감사의 길-러브터치를 선택했다. 그들은 다음 세대에 위대한 유산이 될 길을 오늘도 걷는다.


엄종우 목사가 말하는 AUTISM (자폐) :
-Awesome (경이)
-Unique (독특함)
-Talented (재능)
-Intelligent (지성)
-Special (특별함)
-Mature (성숙)


주소: 5091 Nelson Brogdon Blvd., Sugarhill GA 30518
문의: (678) 908-5878
홈페이지: http://blog.daum.net/jesusglory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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