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께서 신학을 공부하시게 된 계기와 목회 대신 국제학교에서 섬기게 된 이유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브라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어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어릴 때부터 외할머니께서 저와 형, 여동생 세 사람에게 “하나님이 셋 중에 한 명을 목회자의 길로 보내실 것이다”라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시곤 했어요. 그러다 외할머니께서 저를 보고 “너구나!”라고 하셨었는데 저는 목회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저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고, 하나님이 주신 마음은 선교사나 기독교 단체를 도와주는 사업쪽에 관심과 열정이 있었어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해서, 졸업 후에는 LA 학원에서 SAT와 영어·수학을 가르치며 UC 얼바인(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을 졸업하고, 부원장까지 지냈습니다. 그 당시 수입은 좋았지만 기도하는 도중에 외할머니가 하신 말씀이 계속해서 생각났어요. 어린 마음에 ‘한번 하나님을 시험해 보자’는 생각이 들어 미국에서 굳이 한국에 있는 신학교에 지원을 해보고, 만약 합격한다면 ‘제가 목회자로 섬기겠습니다.’라고 기도는 했습니다. 하지만 합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원했어요. 그런데 예상치도 않게 합격이 되어 23살에 한국돈으로 60만원과 가방 하나를 들고 한국으로 들어와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M.Div(Master of Divinity) 목회학 석사를 시작했습니다. 공부도 하면서 생계를 위해서 학원에서 영어 강사로 일했습니다.

신학교를 다니면서 성남시 대원감리교회에서 임학순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고, 저에게 당시 교수님께서 영어 목회 전도사를 제안하셨어요. 그렇게 첫 사역이 시작되었고, 주중에는 인천 영종도에 있는 학원에서 강사로, 연대에서는 대학원생으로 다니고, 주말에는 성남에서 전도사로 사역했습니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기 1년 전에 미국의 시카고에 있는 게렛 신학교(Garrett-Evangelica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장학생으로 제안을 받고 편입하여 M.Div 과정을 마치고, Ph.D. Course(박사과정)를 밟으며, 국제 협력사무실에서 코디네이터로 풀타임 일했습니다. 시카고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공부하는 동안, 주말에는 목회를 하고 신학교에서는 공부와 일을 병행하였어요. 그 후, 뉴욕으로 이동하여 한인교회 2세 영어 목회를 New York Living Water Ministry에서 4년 동안 사역하는 중에 드류 신학대학교(Drew University)에서 Doctor of Ministry 코스를 마쳤습니다. 뉴저지의 작은 신학교에서 교수로 2과목을 강의하는 기회를 얻었지만, 캘리포니아에 계시는 아버지가 암 투병을 하시다가 건강이 더 나빠지셔서 곧 돌아가실 수도 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아버지와 잠시라도 함께 지내기 위해 목회를 사임하고, 뉴욕에서 캘리포니아로 이사를 하게 되었어요. 사춘기 시절 아버님의 실수로 가족들에게 상처가 생겼고, 관계에도 금이 갔는데 하나님께 “아버님과 관계를 회복하고 서로 용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1년만 허락해 주세요.”라고 기도했는데 아버님과 정말 딱 1년간 함께 할 수 있었고, 그 1년 동안 많은 회복이 이루어졌어요. 아버지는 움직이거나 말하시지도 못했지만, 제가 매일 기도하며 아버지의 손을 잡으면 손길과 눈동자로 응답해주셨어요. 그 순간, 많은 회복을 느낄 수 있었어요.

LA에서 재정이 어려운 교회에서 사역비를 받지 않고 목회를 하다보니 생활비를 벌기 위해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는데, 1년간 은행원으로 융자 업무, 라마다 LA 호텔 총지배인, 병원 환자 관리 센터 디렉터를 하였고, 2년간은 자동차 딜러, 오토바디 차 수출입, 렌트카 정비 사업을 운영하는 등의 다양한 일을 했습니다. 3년 동안 4개 직업을 갖고, 사역 또한 쉬지 않고 주말에는 작은 교회에서 영어 목회를 이어갔어요.

이후, 공인중개사 시험을 볼 기회를 얻어 LA에서 시험을 보게 되었고, 수백 명 중 3등을 해서 공무원 자리를 발령받으려고 할 때, 하나님께서는 저와 아내에게 “전 세계를 다니며 복음을 전하고 만나야 할 사람이 많다”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안정적인 일과 목회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나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더 크시다는 것을 믿고 일과 목회 모두 사임하고, 아내와 둘이 후원도 없이 전 세계 약 15개국을 다니며 선교여행을 했습니다. 주로 아시아, 유럽, 남미를 다녔어요. 이 모든 경험은 하나님께서 저에게 무엇을 시키실까 하는 궁금증이 항상 있었어요. 선교를 다니는 중에도 틈틈이 교회지인들과 목사님, 선교사님의 자녀들의 SAT와 대학의 원서 상담을 이어갔어요. 선교여행 중반쯤에 아직 6개월 남은 시점에 한국에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강하게 받았고, 아내에게도 동일한 마음을 주셔서 선교여행의 마무리를 LA가족들과 친구들, 교회식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최종 목적지로 정한 한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때는 오로지 믿음으로 아무 것도 없이 한국에 왔어요. 선교여행 전부터 클레어몬트 대학교의 Ph.D. 과정을 시작하였고, 그 사이에 논문 제출을 앞두고 졸업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졸업하고 신학교에서 일과 강의를 제안 받은 곳이 있어서 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계획했던것이 소용이 없었어요. 그래도 하나님의 뜻하신 바가 있지 않을까 기대가 컸지만 바로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되면서 예상치 못한 시간들이었어요.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마음 한편이 불편해졌고, 기도하다가 구인·구직 사이트가 보고 싶어졌어요. 구인·구직 사이트에 크리스천 스쿨을 검색했는데, 우연히 페이스튼 학교가 옆에 광고처럼 뜨더라고요.  

처음에는 학생 입시를 도우는 카운슬러 자격으로 지원했지만, 컬리지 카운슬러가 아닌, 채플의 교목 헤드 자리로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부산의 처가에서 지내고 있었는데 4월에 면접을 보고 7월에 교목으로 학교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한 학기가 지나고 나서 다니엘 교장 선생님께서 “리더십 자리를 두고 기도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아카데믹 코디네이터나 아카데믹 디렉터로 기회를 주신다면 열심히 해보겠고, “기도해 보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교장 선생님께서는 교감 자리를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교감이 되고 한 학기가 지나고 다시 오셔서 “제2대 교장으로 한 번 기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하셔서 놀랐어요. 그때 든 생각은 저는 특별하게 잘하거나 뛰어난 능력이 없어서 그 제안에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계속 기도해 보니까 하나님의 계획이시라는 확신이 들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어요. 지금은 교장으로는 2년 차, 교감은 1년, 채플 인도 1년, 이렇게 페이스튼에서 총 4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의 스토리를 말씀드린 이유는 어디에 쓰일지 몰랐던 제 경험들이 모여 현재 일에 도움이 되고 있어서예요. 은행에서의 경험은 학교의 재정적인 운영에 도움을 주었고, 공인중개사 경험은 학교 경영에 도움이 되고, 이민 목회할 당시 학생들이랑 계속해 왔던 SAT, 대학원서 작성을 도와주었던 일들은 컬리지 카운셀러로서 도움이 되었어요. 또한, 병원에서 일했던 것과 호텔 운영 경험은 그동안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상담하는 일들에 도움을 받고 있어요. 전 세계로 선교를 다녔던 것은 아이들과 목사님들, 단체들이 연결되어 계속 선교를 이어 갈 수 있죠. 이 모든 경험이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것이라고 느꼈습니다.

페이스튼 국제학교의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무엇인가요?

페이스튼 국제학교의 미션 스테이트먼트는 “그리스도 안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리더 만들기” 입니다. 
“Fayston equips students to be faithful to Christ and devoted to academic excellence to influence the global community.”
우리 학교는 인성적인 면만이 아니라 학업적으로도 우수한 교육을 제공하여 아이들이 세상에 좋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미션이에요. 저는 시간이 없거나 바빠도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제 시간을 언제든지 내어줄 생각으로 임하고 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페이스튼의 모든 선생님은 아이들 하나 하나를 인격적으로 대하고, 각자의 특징을 살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것을 ‘이게 될까?’라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어떻게 같이 살릴 수 있을까?’, ‘하나님이 주시는 
형상 안에서 가능성을 채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페이스튼 국제학교 전경
페이스튼 국제학교 전경
이사장 Daniel Paxitzis 함께
이사장 Daniel Paxitzis 함께
비전트립
비전트립

학교 채플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예배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에 8시 30분부터 8시 50분까지 예배를 드리고 수업을 시작해요.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한 시간 동안 예배를 드려요. 페이스튼 국제학교와 다른 학교의 차이점은 학년별로 목회자가 배정되어 있고, 총 10명 정도의 풀타임으로 일하시는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이 계세요. 또, 학교 목회 전도사님 중에 “We Love”(위러브) 라는 찬양팀 창립 멤버 중 한 명인 하민하 전도사님이 계시는데 위러브 활동과 풀타임 티칭 채플린을 같이 역임하고 있습니다.

페이스튼 국제학교를 소개해 주시고 앞으로 비전과 계획은 무엇인가요?

페이스튼 국제학교는 대안 학교로서, 부모님들에게는 기독교 학교와 철학을 소개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에 동의받아 자녀들을 보냅니다. 학교는 미국 인가학교이며 MSA(Middle States Association of Colleges and Schools) 인증을 받았어요. 이 학교에서는 검정고시를 보지 않고도 전 세계의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제공해요. 한국 학교로 지원을 원할 경우 검정고시를 보고 국제학교 전형으로 수시도 별도로 있어 지원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학생 수는 유치원까지 760명에서 800명 정도이며, 학년당 졸업생은 주로 50-60명이에요. 앞으로는 학년당 60-70명, 그리고 그 이후에는 70-80명으로 졸업생 수가 증가할 예정이에요. 대부분의 졸업생 98% 미국으로 진학하며, 2% 정도는 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유럽 등 다른 국가의 대학에 진학해요. 또한, 페이스튼 학생들은 매년 90% 이상의 학생들이 미국의 대학 상위 40위에 속하는 학교에 진학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하며 사명감을 가지고 학습하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죠. 교사와 선생님들도 학생 한명 한명을 세심히 지도해 주고 있어요.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는 전라남도 담양에 국제캠퍼스 오픈을 준비중인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2023년 올해 12회 6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페이스튼의 졸업생 대부분이 세계 40위권의 대학에 입학하고 있으며, 이는 탁월한 교육과 높은 학문적 성취를 기반으로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설립 14년차에 접어드는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는 경기남부에서 최고의 명문학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학교는 탁월한 교육을 제공하는 동시에 학문적 성과를 추구하고 있어 학생들의 학습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교육적 성과를 바탕으로 페이스튼은 지역 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으며, 학부모들의 신뢰도를 얻고 있다. 2025년에 담양에 설립될 국제캠퍼스는 페이스튼의 인가학교로 지정되어 일반 국제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의 다양한 국제학교와의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담양 국제캠퍼스는 여러 국제교육 기관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지식을 공유하고, 국제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담양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교육적인 장점을 결합한 이 국제캠퍼스는 국내외 학생들에게 매력적인 학습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페이스튼 기독국제학교의 국제캠퍼스 오픈은 전라남도 담양의 교육 발전에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지방 국제학교의 수준 향상과 함께 담양 지역이 국내외로 알려져 국제교육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사님의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항상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저의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이 항상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두 번째는 “데이비드 안”이라는 이름이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이름이 남겨지는 일이 되면 좋겠어요. 어떤 이름 모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인 것 같다. 그 사람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다 하셨구나.’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기도를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이 계셔서 감사해요. 
개인적인 기도 제목은, 제 아내와 결혼한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 자녀가 없어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신다면 꼭 몸에서 나온 자녀가 아니더라도 마음으로 자녀를 낳고 키우고 싶어요. 이 부분은 계속 기도중 이라 어떤 응답을 주실지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항상 하나님께서 마음 주시는 것은 제가 소속된 학교에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함께 키워지길 바라는 800명의 아이가 있어요. 제가 이 아이들에게 좋은 멘토같은 목회자로 성장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알리는 사람으로 되기를 소망합니다.

목사님께서 좋아하시는 성경 구절과 재미교포 크리스찬들에게 신앙의 격려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말씀은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입니다.
미국교회에서는 점점 부흥이 힘들어지고 있어 “교회가 이제 살아남아야 하는 서바이브(survive) 모드” 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하지만 하나님은 저희에게 견디라고 이야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번영하고 풍족하게 누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크리스천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서 보험처럼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순간을 기대하고 준비하는 사람들입니다. 저도 미국에서 살면서 인종차별과 LA 폭동, 대지진 등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다양한 지역에서 살아보고, 돈이 없는 시간, 직장이 없고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시간들도 있었지만, 지친 마음으로 서바이브(survive)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이해 해주시는 하나님 안에서 그 과정을 즐기며(enjoy) 하나님이 어떻게 이끌어 가실지 기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Fayston Preparatory of Suji
Website : www.fayston.org / E-mail : fps@faystonsuji.org

 

대담  노승빈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회장, 백석대 교수)·정리 김선필 (크리스찬타임스 한국후원회, 경기대 전략기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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