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께 돌아간 영광]

고린도전서 10장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 10:31)

당시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고기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남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방 신의 제사상에 올라갔던 고기를 먹는 것이 크리스천들에게 유쾌한 일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고린도 교회는 시중에 유통되는 고기를 사먹어도 '된다', '안된다' 하는 문제로 시끌시끌했습니다. 

바울은 이런 기준을 제시합니다. '내 신앙 양심에 거리끼는가?' 이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예의인가?'라는 것입니다. 불신자가 대접하는 식탁에 앉아서 '내가 크리스천인데' 고기가 어떻고 저떻고 투정하는 것이 하나도 덕스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식탁에 올라온 고기의 상태보다 식탁에 마주 앉은 사람의 마음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신앙이 아닐까요? 

하나님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우상이라 합니다. 내가 더 소중하면 내가 우상입니다. 내가 믿는 하나님보다 하나님을 믿는 내 믿음이 더 소중하면 그것마저도 우상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데 내 관심은 고기의 상태에 묶여 있다면 그것도 우상 숭배일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고전 10:24)

바울은 남의 유익을 구하는 것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것을 동일한 맥락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동안 나라는 우상으로부터의 자유를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은 대단하고 거창한 일을 성공시킨 다음에야 돌릴 수 있는 것만이 아닙니다. 먹고 마시는 것과 같은 사소한 일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영광 받으십니다. 남이 베푸는 식탁에 메뉴 따지지 않고 즐거움으로 참여하는 일도 하나님께 영광이 될 수 있고, 뒷 사람을 위해 화장실을 깔끔하게 사용하는 습관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기도 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나님의 얼굴에 먹칠을 하기도 합니다.

<베이직교회 석문섭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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