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선교사로 파송되셨는지, 또 인도선교사로 가시게 된 계기를 말씀해주세요. 
저는 1991년 1월 20일 GMS(대한예수교장로교 총회세계선교회, Global Mission Society of General Assembly of The Presbyterian Church in Korea)에서 선교사 파송을 받았습니다.
원래 필리핀으로 갈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우리 교회(대구 한샘교회)의 목사님께서 필리핀으로 가기 전에 먼저 인도에 한번 다녀와 보라고 하셔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가게 되었는데 가서 지내는 동안 하나님께서 저를 필리핀이 아니고 인도로 부르시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길래 그렇게 확신을 가지게 되었나요?

제가 간 지역은 캘커타였는데 아이들에게 전도를 하고 있었어요. 앞에 3-40명의 아이들이 있었고, 저는 요한 복음 3장 16절의 말씀을 가지고 전도를 하는데 갑자기 아이들이 수 천명의 아이들로 보이는 거예요.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말씀하시길 “내가 너를 사랑해서­­­ 나의 독생 아들을 너에게 보낸 것처럼 내가 이 아이들도 사랑한다. 그리고 이 아들을 위해서 너를 보내고 싶다” 그러시는 거예요. 그때 아주 분명한 확신, ‘아, 하나님께서 나를 인도로 보내시는구나’하고 알게 되었죠.

그 이후로 어떻게 사역을 시작하셨나요?

인도에서 부르심의 확신을 가지게 된 후, 어떻게 비자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알아보니 인도에선 비자를 3개월밖에 주질 않더라고요. 그것도 받기가 너무 어렵고요. 그래서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이면 비자를 받게 해달라. 이렇게 해서는 일을 할 수 없으니 길을 열어주시면 하나님의 뜻인줄 알고 사역하겠다고 기도했죠. 그리고 지금은 남편이 된 노수일 목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4형제인데 모두 총신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인도에서 총회의 선배 선교사님이시고, 남편의 형인 노수길 목사님(노수길, 변상희 선교사)의 집에서 묶고 있었는데 거기서 두번째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1990년 창신교회에서 아시안 미셔너리 컨퍼런스가 있었을 때, 아주 잠깐, 말도 해본 적이 없는데 노수일 목사를 스쳐 지나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 마음에 ‘저 사람하고 결혼해라’하는 마음이 계속 드는 겁니다. 그러면서 ‘아이고, 이건 아니지.’ 하다가도 누가 공을 내게 던지듯이 그 마음이 계속해서 저에게 던져졌습니다. 제가 어릴 때 ‘하나님, 저를 순교의 제물로 삼아주세요.’하고 기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 기도 소리가 제 귀에 막 들리는 거예요. 이 사람이 저를 좋아할 지, 안 좋아할지도 모르면서 ‘순교의 제물보다는 이게 낫지’ 하는 생각도 했고요. 그래서 하나님의 뜻이면 길을 열어 달라고 기도만 했어요.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서 이 분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그 날 아침에 읽은 말씀 중에 ‘두 사람이 합심하여 기도하면 내가 듣겠고…’(마 18:19) 그 구절만 써서 전달을 하면서 몇 번 편지가 오고 갔어요. 그러다 나중에 저에게 잠언 31장을 읽으라고 하는데 ‘현숙한 여인은….’ 이라고 나온 구절을 보면서 이분도 저에게 마음이 있나보다 했지요. 제가 곧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약혼을 하자고 했고, 그 역시 같은 생각이라고 하여 약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습니다. 그렇게 비자 문제는 쉽게 다 해결이 되고, 한국으로 왔어요.
1990년 10월 26일 약혼을 형님의 주례로 인도에서 하고, 한국으로 와서 1월 19일에 파송을 받았고, 20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러면 인도 선교사로서 사역을 30년 넘게 하고 계신 거네요. 주로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저는 인도에 가기 전에 한국어린이 교육선교회를 섬겨왔습니다. 대구 지부 간사로 있으면서 교사 교육 강사로 많이 다녔어요. 어린이 사역이 전문이었죠. 인도에 가서도 어린이 전도 사역을 한다고 아예 마음먹고 시작을 했습니다. 1991년, 1년 동안은 언어를 공부하면서 92년 2월 5일, ‘인도 어린이 교육선교회’라는 명칭의 선교회를 발족시켰습니다. 그런데 전도를 하러 나가서 주일학교를 가자고 하면 아이들이 “예수믿는 너희들, 소고기 먹지?”이러면서 안 가더라고요. 그래서 깨달은 것이 ‘아, 오라고 하면 안 되겠다. 우리가 가야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자전거를 끌고 동네마다 다니며 어린이 전도를 시작했습니다. 가는 데마다 수 백명이 모여요. 그런데 어느 날 새벽, 기도를 하는데 ‘일주일 내내 전도해봤자 250명 정도밖에 안되는구나, 인도 인구가 9억(당시)이라고 하는데…’ 하며 아쉬운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리고 딤후 2장 2절 ‘~내게 들은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저희가 또 다른 사람들을 가르칠 수 있으리라’ 하는 말씀을 주세요. 제가 하던 일이 교사 교육이었잖아요. 그래서 93년 10월부터 교사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나와 똑같은 사람을 2백명을 만들면 3만명 어린이를 전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교사 양육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2000년도까지 1500명의 교사들이 훈련받아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동네마다 어린이 사역들이 엄청나게 부흥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훈련받은 교사들은 자기 교회를 중심으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어요. 우리가 그때 교사들에게 교통비와 간식비를 만원씩 지원했습니다. 318명에게 제공을 하고 있었는데 IMF가 딱 터지고 나서는 일년동안 지급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가 빚을 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중압감이 심했어요. 2000년에 들어서서 모든 교사들을 다 불렀습니다. 불러서 6개월분만 지급을 하고, 나머지 6개월분은 탕감을 해달라 했죠. 그리고 이제 여러분들은 스스로 사역지를 개척해보라고 했는데 바로 그즈음 CCC에서 예수 영화 상영팀이 들어왔어요. CCC에서는 훈련된 사람들을 찾고 있었는데 이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하나님의 섭리란 놀라워요. 교사들은 바로 들어가서 어린이 선교도 하고, 영화 상영으로 전도도 하기 시작했어요.

2002년도에 우리가 사역했던 어린이 전도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아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 보기로 했습니다. 캘커타 솔트레이크 스타디움으로 아이들을 다 모이게 했는데 그때 2만7천명의 아이들이 모였고, 그후로 이 모임을 ‘Kid’s Game’ 이라 명명하고 아이들을 모아 전도집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이 모이다 보니 일이 너무 커져 아이들을 모을 것이 아니라 인도를 7개 지역으로 나누어서 각 지역에 5천명씩, 그 다음에는 만 명씩, 그 다음에는 2만명, 2만 5천명씩 아이들을 모이게 해서 2017년에는 2천개의 동네에서 20만명의 어린이들이 모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정말 신기하죠? 저희는 지금까지도 이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 이후로 성탄절 행사를 크게 하지 않고, 소그룹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생일파티를 해본 아이들이 별로 없어서 생일을 맞은 아이들이 있으면 파티와 함께 송상철 목사님의 그림 일대일 양육을 저희 형편에 맞게 변화시켜 교사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327개의 동네에서 7천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역은 성경을 가르치려니 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많아 1992년 ‘배움의 집’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왔는데 지금은 학교도 커졌고, 한시간도 넘는 거리에서 걸어오니까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14곳의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하실 사역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저희가 로고스 아카데미라는 신학교도 하고 있는데 학교를 하게 된 계기는 교사들이 성경을 더 깊이 알고, 신앙이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게 되었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몽땅 이단으로 가는 교사도 있기 때문에 안되겠다 싶어서 로고스 바이블 스쿨로 시작해서 지금은 로고스 세미너리로 바뀌었습니다. 세미너리에 있는 학생들을 교육해서 100개 교회 개척을 목표로 개척자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외에도 병원, 고아원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도할 때 모든 아이들에게 성경을 나눠주는 성경 보급사역도 하고 있어요. 병원은 진료만 하는데 치과, 안과, 내과, 피부과를 모두 무료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하려면 막대한 재정적 지원이 필요할 텐데요?

우리는 정말 기도로 일합니다. 새벽에 기도하고, 성경읽을 때 하나님께서 어떤 것을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면 저희가 확신이 올 때까지 기도합니다. 하나님의 뜻일 때, 바로 실행을 하면 돈은 하나님이 보내주십니다. 지금 저희가 하는 모든 사역이 다 이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우리는 하나님 축복을 정말 너무나 많이 받았어요.

로고스 세미너리의 학생수는 얼마나 되나요?

현재 23명이 재학중이고, 졸업생들은 380명 정도 됩니다. 다 선교 단체에 들어가 사역들을 하고 있습니다.

노수일 목사님께 여쭐게요. 한국에서 언제 공부하셨어요?

1985년에 총신에 들어가서 Christian Education(MA) 공부를 하고, 결혼 후 다시 와서 M.Div를 마쳤습니다. 형과 동생 모두 총신 출신이고, 목사이며, 한국인 아내와 사역하고 있어요.

인도에서 크리스찬 박해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도 정부는 지금 완전한 힌두나라를 만들려고 합니다. 제가 인도에서 태어난 인도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사람이 되려면 힌두교를 믿으라고 강요합니다. 옛날에는 기독교인들을 그렇게 탄압하지 않았는데 7-8년 전부터 부쩍 심해졌습니다. 도망갈 수도 없는 인도 내의 기독교인들을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이메일 E-mail: eunokroylee@gmail.com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