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목사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4년 조지아텍으로 박사과정을 밟으러 유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왔습니다. 현재 슈가로프 한인교회(최봉수 목사)의 전신인 새서울 침례교회때부터 20년을 평신도로 섬겼습니다. 처음엔 학생으로, 그러다가 집사, 찬양인도자, 목자와 성경공부 인도자로 섬기다가, 2010년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박사과정 마무리를 9개월 정도 남겨놓고, 교회에서 파송한 평신도 선교사로 아내와 딸을 데리고 아프리카의 탄자니아로 가게 되었습니다. 뉴올리언즈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안식년을 지내던 2019년에는 슈가로프 한인교회에서 목사 안수를 받았습니다.

탄자니아에서는 만 10년 6개월을 사역하고 나오게 되었는데, 나오게 된 이유는 그 나라가 5년 이상의 비자연장을 금지하는 정책이 시행되면서 거의 5년이 다 찬 저희는 탄자니아를 일단 나오게 되었습니다. 탄자니아에서 돌아와 2021년부터 부목사로 다시 슈가로프 한인교회를 2년 정도 섬겼습니다.

선교지에 있다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신실한 하나 님의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했었는데 하나님이 응답하셔서 만난 분이 LA의 채동선 전도사님이셨어요. 그 당시 저와 아주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상당히 어려울 때 친구 가정을 데리고 사시며 돌봐주셨나 봐요. 제가 친구를 찾았다가 처음 그분을 만나게 되었고, 교제를 하면서 신실한 분을 만나게 해달라고 한 기도에 대한 응답이 이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회이름이 좀 특이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인데 줄여서 마가교회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LA와 오렌지 카운티에도 같은 이름의 교회들이 있는데 ‘마가교회’하면 마가다락방 교회로 이단 교회인가 하는 분이 계셔서 조금은 우려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면 이곳은 지교회인가요?

맞습니다. 같은 정신과 같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2001년에 채동선 전도사님이 LA 지역에 교회를 개척하셨는데 “마가교회는 ‘존재적인 가난을 통해서 자아의 죽음을 통과한 사람들이 주님이 없으면 한시도 살 수 없다’고 고백하는 공동체”가 저희의 정신입니다.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편안하게 오셔서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회복되는 그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애틀랜타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가 추구하는 교회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질로서 먼저 ‘말씀이 흥왕하고 성령의 기름부음이 넘치는 예배공동체’, ‘주님께 받은 사랑으로 서로 사랑하여 성령 안에서 교제하는 공동체’, ‘열방의 잃어버린 자녀들을 찾아 아버지께로 인도하는 선교 공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네번째 마가교회의 특별한 DNA는 교회를 만들어가는 공동체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진 돌들이 모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요. 모난 돌, 뾰족한 돌, 상처받은 돌들이 와서 차곡차곡 쌀여갈 때, 돌과 돌사이의 틈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메꾸어가는 그런 교회의 모습이 되길 바래요. 어디가도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와서 편안하게, 말씀 안에서, 성도들 간의 사랑의 교제 안에서 기쁨과 평강을 회복되는 그런 교회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실제로 채동선 전도사님은 마약 중독자나 알콜 중독자 같은 분들을 친구로 삼아 모임도 하며, 섬기고 계셔요. 교회에 노숙인들이 20여 명이 살았던 적도 있었고요.
 

선교지에서는 어떤 사역을 하셨어요?

탄자니아에서 저는 평신도니까 교회 사역을 할 마음이 없었어요. 학교 세우고, 고아원 세우는 일들을 했는데 우연치 않게 두 번의 어떤 만남을 통해 현지인 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첫 번 만남은 에이즈에 걸린 모녀였어요. 쓰레기를 주우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모녀였는데 저희들과 만나 교제를 하던 중에 “선교사님, 교회를 좀 세워주세요” 그러는 겁니다. 교회를 가고 싶은데 동네 사람들이 에이즈에 걸린 가정이라고 다들 싫어하고, 열심히 폐지를 모아 헌금을 해도 적은 헌금으로 인해 교회에서 그렇게 부끄러움을 당한대요. 그러면서 자기들이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교회를 세워달라고 한 모녀가 있었고요. 두번째는 정말, 정말 심한 20대의 중증장애인을 만났을 때였어요. 화리다라는 자매였는데 병세가 얼마나 심한지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고사하고 입도 혼자 못 다물어요. 몸의 반은 꺽여 굳어져 있는 상태였고요. 제가 몇 번 심방을 하면서 하나님께 여쭈었어요. ‘하나님, 이 자매는 왜 이렇게 창조를 하셨습니까? 왜 이런 모습으로 세상에 오게 했습니까?’ 그때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마음이 ‘이 딸은 너보다 더 복을 많이 받았다’고 하세요. 그래서 ‘아니, 하나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했더니 ‘너는 이 땅에서 이미 많이 받았잖아. 공부도 하고 싶은 만큼 했고, 여기 탄자니아에서도 건강한 몸으로 여기 저기 다니면서 나를 많이 누렸잖니. 하지만 이 아이는 이 땅에서 나를 누린 것이 없어. 그러니 하늘나라에서 영원 가운데 나와 함께 누릴거야” 그러세요. 그 순간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 있어 거기서 바로 선포했어요. 교회를 세우겠다고. 그리고 매주 차를 가지고 화리다 자매를 태워 가서 예배를 드릴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렇게 계획에도 없던 교회가 세워졌고, 화리다 자매는 지금도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할 수 있게 매주 도와주어 한 번도 예배에 빠지지 않는 신실한 교인이 되었습니다. 그 자매가 말을 못하고, 표현을 못하지만 듣는 것에는 이상이 없거든요. 제일 앞에 누워서 기뻐하고, 소리도 지르며 찬양도 합니다. 그러면서 장애인들도 오고, 고아들, 과부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이 왔습니다. 제가 섬기고 있을 때는 150명 정도가 모였는데 더 부흥하여 지금은 200여 명이 모인다고 해요.

선교지에 갈 때는 모든 것 내려놓고, 각오하고 가잖아요? 내 한 목숨 바쳐서 하나님을 높이고, 뭐… 이런 마음… 하지만 하나님 앞에 ‘저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입니다. 하나님 뜻대로 하십시요’라는 고백을 하기까지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이러한 고백을 받으시고 하나님이 일하시기 시작하니까 교회를 세우셨고, 고아들을 품으셨고, 학교가 없는 지역에 학교를 세우세요. 제가 유심히 하나님 하시는 일을 지켜보았습니다. 하나님 하시는 일은 진짜 가난한 자, 한 사람을 찾아 품으시더라고요. 저희가 데리고 있던 한 아이는 고모가 부자인데 무당이 친척 중에 아이 하나를 바치라고 하자 고아인 조카를 바치려고 찾아다녔는데 저희가 이미 먼 지역으로 데리고 와 있어 그런 끔찍한 일을 모면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아시고 아이를 빼내 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품으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한동안은 기도를 하면 탄자니아 아이들이 어른거렸습니다. 기도 속에서 하나님은 ‘내가 너를 옮겨다 심었다’고 하시는데도 마음은 탄자니아로 돌아갈 생각만 하고 있을 때였어요.

지금은 선교지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를 봐왔기 때문에 이곳 애틀랜타에서도 하나님이 품고자 하는 영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많이 해요. 비전이나 포부 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과연 어떤 일을 하실까 하는 기대감이 크죠. 

오늘 선교부흥회에 참석한 것 같습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가 한 사람을 전도해서 살리는 교회가 되시길 기도합니다. 

권용구 목사 학력
●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2004) ● 조지아텍 Medical Physics 석사 (2008) ● New Orleans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석사 (2022) ● New Orleans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목회학 박사과정 중 (2023~현재)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
주일예배 : 오전 10시 30분 | 토요성경공부 : 오전 9시 | 목요찬양집회 : 오후 8시
연락처 : 404-242-5025 | 이메일 : welcome@atlantamaga.com | atlantamaga.com
주소 : B1000 2F, 2730 N Berkeley Lake Rd NW, Duluth, GA 30096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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