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물결교회가 창립된지 이제 8개월 여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침례교 목사가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 저희 집은 원래 순복음 교회를 다녔습니다. 아버님도 장로님이셨고요. 제가 미국 유학으로 M.Div 공부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인 목사님께서 남침례교 신학교(The Southern Baptist Theologycal Seminary)를 강력하게 추천해 주셨어요. 침례신학교에서 공부를 하면서 침례교에서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제 자신을 돌아보니 신앙이나 신학이 침례교단하고 잘 맞더라구요. 전도사 생활도 물론 침례교회에서 했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침례교 목사가 되었습니다. 
 

교단의 어떤 면이 좋았습니까?

가장 중요했던 점은 말씀에 신실한 점이었어요. 제가 다닌 신학교도 말씀을 중시해서 원어 공부를 무척 많이 시키는 학교였고, 그런 점이 좋았습니다. 교단자체도 개교회주의라서 교회들이 함께 협력하는 것에 중점을 맞추고, 수평적 부분이 많기 때문에 회중 중심적입니다. 성도들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전 과정을 다함께 공유하고, 결정하는 민주적 운영 방식이 굉장히 많이 어필되었습니다. 각 교단마다 특색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그런 점이 굉장히 어필되었던 부분이었어요. 

신학적인 면에서 볼 때도, 침례를 중시하고 직분제도를 가능하면 성경대로 하자는 부분도 좋았고 또 하나는 침례교단은 교단에서 정한 헌법이 따로 없고, 개 교회가 정관을 만들기 때문에 저희들의 신앙고백을 통해 하나로 모이는 교단이거든요. 신학적으로 포용성이 있어서 남침례교단 안에 있으면서 개혁주의 신학을 주장하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를 포용하는 폭이 넓은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신앙고백을 말씀하셨는데 개신교 교회들이 사도신경을 고백하는데 반해 침례교는 예배 중에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맞나요?
사도신경을 배척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아니고, 침례교단 입장에서는 일단 사도신경이 교회사라는 역사의 줄기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해야 된다’라고 하는 절대적 권위를 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어느 교단이나 조금씩 다른 모양으로 존재하는데 제가 침례교와 잘 맞아서 침례교의 이상을 추구하며 나아가지만, 교회들은 자기 교단을 자랑하기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상적인 뭔가를 갖고 있는 교단이라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존재하는 그런 공동체가 돼야 하기에 교단들이 그런 공통적인 목적을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가장 미래성이 밝은 교단은 서로가 가진 차이점을 인정하면서도 자기의 부족한 것을 의식하여 깨우쳐 나가고, 고쳐 나가서 하나님 말씀으로 만들어지는 교회나 교단이 가장 장래성이 있다고 믿습니다. 

침례교는 성경의 권위와 다른 것들의 권위를 분명하게 구분합니다. 성경에 비추어 봤을 때, 전통도 바꿔야 되는 부분이 있다면 시대에 따라 재해석하고 평가하면서 더 좋은 전통으로 만들어 나가는 융통성과 여지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전통이라는 것이 때로는 유익보다 안 좋은 것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통도 성경에 비추어 바꿀 필요가 있다면 바꾸는 것이 유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새물결교회를 개척하시면서 이런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하신 것이 있다면?

교회를 위한 교회보다 오로지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와 목적이 ‘하나님 나라’에만 있는 그런 교회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바라보는 교회는 예수님의 신부거든요. 언젠가 주님 앞에 서는 그날이 다가올텐데 이 땅에서 아름다운 신부로 만들어져 가는 것이 중요한 교회의 목적 중의 하나이죠. 2차적인 교회 목적으로 저희 비전이 ‘제자를 낳는 교회, 교회를 낳는 교회’입니다. 개척할 당시 마음 속에 그렸던 것은 교회가 분립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아틀란타 복음화에 이어 세계 복음화를 마음에 그리고 있습니다. 

비전으로 말씀하신 ‘제자를 낳는 교회’란 어떤 뜻인가요?

제자는 하나의 방법으로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교회 전체 혹은 모든 부분이 제자가 양성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배나 설교, 성경공부, 제자훈련 등 모든 것들이죠. 저희는 이 모든 것들의 중요 포커스가 제자로 만들어 지는데 맞춥니다. 새해 표어도 ‘매일 세워지는 제자, 매일 굳건해지는 교회’인데 교회가 굳건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제자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와 제자는 같이 가야하기 때문이죠. 성도들이 강해지고, 성도들이 양육되고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포커스는 언제나 제자를 전제로, 염두에 두고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교인 성경공부, 목장 등을 통틀어 제자 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침례교의 가장 좋은 특성은 성경공부 같아요.

맞습니다. 저희는 두 가지 방법으로 3년 커리큘럼으로 ‘가스펠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저희 교단에서 나온 교재인데 한국서는 교파를 초월해서 사용되고 있더군요. 매주 공부할 경우 3년이 걸리는 프로젝트인데 장점이 어른은 물론 어린이, 청소년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교재라 유익이 아주 큽니다. 새 가족들이 있을 경우에도 그냥 성경공부에 들어오시게 합니다. 길지는 않고, 40분 정도 진행을 하는데 지루함이 없도록 그림을 많이 보여주고, 퀴즈로 상을 주기도 합니다. 예배 후 15분 정도 교제의 시간을 가진 뒤, 전교인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선교에 대한 교회의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제가 사실은 두 가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교회의 목회 일이고, 또 하나는 ATI(American Theological Institute)라는 선교 기관에 속해 있습니다. 제가 학장으로 섬기고 있는 ATI는 서부 아프리카, 불어권 나라들을 선교하는 선교단체인데 복음전파에 있어서 영어권 나라들보다 훨씬 열악하고,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나라들입니다. 그쪽 지역의 신학선교사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교수들을 서부 아프리카 세 곳의 국가로 보내어 일주일간 강의를 하는 것입니다. 신학교 과정이 없는 그곳의 선교사님들과 연계해서 신학교 교과과정대로 집중교육을 하게 하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미국 신학교에서 강의하시는 분들, 목회를 하시는 분들 중에 박사 학위를 가지고 계신 분들에 한해 코트디브와르, 세네갈, 베냉으로 1년에 여섯 번을 가시게 합니다. 강의는 무조건 영어로 진행이 되고, 불어 통역자가 돕고 있습니다. 그것이 ATI의 주 사역이고요, 제가 하는 일은 교수님들을 찾아서 보내 드리는 것 외에 교과 과정을 관리하는 역할인데 총괄적으로 말한다면 신학 선교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저희 교인들도 협력을 많이 해주고 계세요.

또 하나는 API와 연계된 기관이 CPI (Church Planting Institute) 인데 API 졸업생을 선별해 교회 개척시 후원을 해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목회자들에게 교통수단에 문제가 있어서 선교헌금을 모아 오토바이를 22대 정도 마련해드렸습니다. 제가 선교기관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다 보니 교회도 같이 선교에 힘을 기울이게 되면서 작년 5월에 개척하여 올 1월까지 선교비가 교회 재정의 3-40%나 되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교회를 개척하여 첫 예배 때 선교사님이 방문하셨고, 두번째 예배 때는 그 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하셨어요. 사실 이 때는 목회자 사례비도 책정되어 있지 않을 때였는데 그 어떤 헌금보다 선교비가 먼저 드려진 것이 정말 감사하고, 저에겐 큰 감동이었습니다. 교회의 생존을 위해 가는 교회가 아니라 사역과 선교와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라는 생각 때문에 선교비를 사용하는데 부담은 없습니다. 선교비를 모금할 때 목표액은 없고, 100% 참여를 놓고 모금합니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동참하는 선교가 되자는 것이 저희의 선교 정책이고요. 사역하던 교회에서 사임을 하고, 1년 동안은 원없이 선교해보자는 생각이 있어서 많은 나라들을 다녀보았는데, 개척을 하면서 선교 정신과 교회 정신이 많이 합쳐지게 된 것 같습니다. 

ATI와의 관련은?

2011년 ATI가 세워졌는데 당시 저는 오하이오에서 담임 목회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게이트웨이 신학교에서 교수를 하고 있는 친구 목사님과 박우원 목사님 등 몇 분들이 조직을 하고, 저 역시 초창기 멤버로 있으면서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코트디브와르(2011년)는 한 클래스에 3-40명 되고, 올해로 8회 졸업생을 배출합니다. 베넹은 오는 3월달쯤 시작되는데 약 50명쯤 될 것 같습니다. 세네갈은 2-30명 정도가 공부합니다. 그쪽에 공신력있는 신학교가 없다 보니 소문도 빨리 나고, 미국의 교수들이 가르친다고 하니 굉장히 관심이 크고, 다른 나라에서도 와서 일주일동안 숙식을 하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에게 신뢰를 받는 좋은 학교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선교에 정말 진심인 교회군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시고, 감동적인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틀란타 새물결교회 |
3805 Braselton Hwy, Buford, GA 30519  |  TEL : 440-212-3777  |  Website : www.nwkbc.org
주일예배 : 주일 오후 2시 30분, 새벽기도 : 매주 화~토 오전 6시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저작권자 © 크리스찬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