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의 간판 기자로 오랫동안 일하셨는데,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본인 소개를 부탁드린다. 언제부터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도 말씀해달라.

3대째 침례교 집안에서 자랐다. 충남 아산 온양침례교회에 출석했는데 개인적으로 주님을 만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다. 교회 학생회장, 교사, 청년회장을 하며 주로 교회에서 청소년, 청년기를 보냈다. 원래 신학대에 가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진 못했고, 충남대 회계학과에 진학했다. 오히려 형님이 충남대를 가려다가 대전 한국침례신학대로 진학했다. 형님은 현재 대구 극동방송 지사장이다.
대학교 때 학보사에서 일하면서 글쓰는 것을 배웠다. 신문 만드는 것이 참 좋았다. 군 입대 전에 어머님이 돌아가셨다. 어머님은 생전에 국민일보의 애독자이셨다. 당시 국민일보에 ‘111기도문’이 게재되었는데 어머니는 그 기사를 형님을 위해 매번 스크랩하셨다. 돌아보면 어머님의 기도는 제가 이뤄드린 것 같다.(웃음)

학교를 졸업하고 어떻게 미디어 필드에서 경력을 쌓았나?

졸업 후 한국대학생선교회(CCC) 홍보출판부 간사, 기독교신문, 한국성결신문을 거쳐 국민일보의 종교전문 기자로 2007년 입사했다. 이단 문제, 동성애 문제를 주로 다뤘는데, 국민일보 역사상 6억4000만원이 넘는 손해배상 명예훼손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구 안상홍증인회)가 제기한 소송이었는데 2년 동안 싸워 정말 극적으로 승소했다.
국민일보 기자로 15년 간 일하면서 하나님이 불러 주셨다고 생각했기에 한 번도 월급쟁이로 생각한 적이 없다. 하나님 불러주신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가라 하시면 가고, 서라 하시면 서면 된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그러나 열정적으로 일했다. 내부 구성원들과 부딪히는 경우도 있었지만 신앙적으로 다뤄야 할 기사는 반드시 기사화했다. 국민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할 때, 정말 원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사역했다.

일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이후 뉴타운 개발 붐이 일었다. 당시 저도 성북구의 한 교회에 출석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많은 교회가 뉴타운 재개발로 동두천이나 의정부로 떠나는 상황이 됐다. 뉴타운 개발이라는 것이 다 밀어버리는 식이니 토지를 소유한 교회는 성장 기회를 잡고 힘없는 상가 교회는 보상도 없이 쫓겨나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시리즈로 기사화 했다. 입사해서 몇 개월 만에 쓴 기사였는데 교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기사 이후 뉴타운 재개발대책위원회가 각 교단 안에 세워졌다.

그러다가 2010년 들어서며 이단 문제가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주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문제였다. 취재 중 신천지를 탈퇴한 여성 강사를 만나게 됐는데 그녀에게 일주일간 교리 교육을 받았다. 너무나 터무니없고, 말도 안 되는 교리를 가르치는데 성도들이 왜 빠져드는지 이해 되지 않았다. 조국교회가 신천지에 대한 예방이 필요한데 어떻게 가려내야 할 지 방법이 서지 않았다. 그러다 신천지 탈퇴자들과 이단상담소장들을 취재하면서 교집합으로 겹쳐지는 지점이 있었다. 그것은 신천지가 그림을 그리면서 교리를 주입하는데 그림이 없으면 강의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교리는 너무나 방대했고 내용도 비슷해 성도들이 구분하기 힘들었다. 정통교회와 확연하게 차이나는 것은 바로 그림이었다. 그래서 ‘이런 그림을 가르치면 신천지가 맞습니다’라는 포스터를 제작했다. 전국 교회에 포스터를 배포한다는 기사가 나갔고, 일주일간 회사 전화가 마비될 정도로 전화가 쇄도했다. 감사하게도 그림을 보고 신천지를 탈출한 사람들이 많았다.

동성애 문제는 어떻게 다루게 됐나.

2014년에 들어서는 한국에서 퀴어 행사가 열렸다. 아니다 싶기는 한데 실체를 몰라 논문도 찾아보고, 밤새도록 공부하며 동성애의 문제가 뭔지 비로소 알게 되었다. 길원평 교수님, 조영길 변호사님, 김지연 약사님, 염안섭 원장님 같은 분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그때부터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과 함께하게 됐다. 파고 또 파다 보니까 교리적인 문제를 떠나서 한국 사회의 심각한 문제가 동성 간 성행위 문제라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한국의 남성 동성애자는 23만명 정도 된다. 문제는 정부가 좌편향 정권으로 바뀌면서 에이즈 환자의 통계를 제대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신천지의 급소가 그림이었다면 동성애의 급소는 에이즈였다. 그래서 동성애 관련 기사를 쓰기 시작했고, 교계도 점차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당시 ‘동성애 is’ 라는 책을 저술해 4만5천권 정도 찍어 전국의 도서관과 교육청에 배포하여 동성애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일조했다. 나중에 보니 이단, 동성애, 반기독교 단체로 불교의 위장 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 낙태, 주체사상 등의 운동은 모두 기독교 말살이라는 한 맥락으로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미국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회사에서 연수를 보내줘서 캔자스 시티로 왔다. 미국 연수 1년 전 기도를 하는데, 애틀랜타로 가라는 하나님의 사인이 있었다. 캔자스 시티에서 4개월 살다가 애틀랜타로 내려가겠다고 하니 아내가 “미국서 오래 살 것도 아닌데 왜 애틀랜타로 가냐”며 반대가 거셌다. “하나님께서 가라고 하셨기 때문에 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2022년 8월부터 애틀랜타 통일광장 기도회를 시작했다. 그렇게 매주 시작한 기도회가 77회째가 됐다. 지금은 미주 통일광장기도회를 처음 시작한 이중인 선교사님과 함께 사무총장으로 미국 50개 주에 2500개의 기도회를 세운다는 목표로 뛰고 있다. 현재 미국에는 7개 기도회(워싱턴DC, 뉴욕, 애틀랜타, 시카고, 댈러스, 캔자스 시티, 뉴욕)가 있으며, 350여차례 국가기도 제단을 쌓았다. 지나고 보니 이것이 애틀랜타로 와야 했던 이유였던 것 같다.

국민일보로의 복귀는?

사실 작년 2월은 연수를 마치고 복귀해야 하는 시점이었다. 제가 가면 애틀랜타 통일광장기도회는 없어질 것 같았다. 가긴 가야 할 것 같고,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고, 기도만 하면 하나님께서 남으라는 말씀을 주셨다. 그래서 10번 넘게 확인했다. 아내는 새벽에 잠에서 깨어 울면서 다시 생각해보라고 애원했다. 연수를 보내준 회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내와 네 자녀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으로서 무책임한 결정을 했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수백번씩 올라왔다. 그때 심정은 고층 건물에서 시멘트 바닥으로 번지점프 하는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사역할 때 이단의 위협도 있었고, 소송에 걸리기도 하고… 공격이 참 많았었다. 하지만 대책도 없이 직장을 그만두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고통이었다. 그때부터 광야생활이 시작됐고 한동안 아침에 눈뜨는 게 정말 싫었다.(웃음)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하나님께서 가라 하면 가고, 서라 하면 서는 삶으로 살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가려 한다.

미국의 크리스천은 어떤 기도를 해야 할까.

미국에 살고 있는 우리 크리스천은 세가지 기도에 집중했으면 한다. 첫째는 복음 통일 이후의 한반도를 꿈꾸면서 한국과 미국의 국운 결정의 키가 어디에 있는지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둘째는 금식기도로 국운을 결정했던 미국 역사를 살펴보고 오는 11월5일 미국 대선에서 공의롭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가 선출되도록, 복음통일을 위해 금식기도하는 비전을 품어야 한다. 미국은 아담스 대통령, 제임스 매디슨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등 신앙의 선조들이 국가적 위기 때마다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로 난관을 극복한 위대한 나라다. 셋째, 낙태, 동성애, 트렌스젠더 등 미국 대선의 핵심 이슈와 대선 후보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성경은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딤전 2:2) 기도하라고 말씀한다. 기도의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고 복음통일, 우리가 살고 있는 영적 제사장 국가인 미국의 청교도 정체성 회복을 위해서다.

통일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달라.
미국에 살면서 자동차로 11만 마일 정도 다녔다. 하나님께서 통일 이후의 풍경을 한 번 보라고 하신 것 같다. 지금의 한국이야 서울-부산 간 250마일이 갈 수 있는 길의 전부다. 하지만 통일 이후에는 길이 두배 이상 늘어날 것이다.  중국과 맞대어 살게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국방 등 모든 개념에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가장 먼저는 인구증가를 경험할 것이다. 남한은 5171만명, 북한은 2616만명으로 총 인구가 7787만명으로 불어난다. 이렇게 인구와 영토, 문화, 길의 개념이 달라지면 복음, 선교의 개념도 달라진다. 자연스레 북한 내지 선교, 중러 선교의 중요성도 부각될 것이다. 그러면 복음의 실크로드를 타고 예루살렘까지 갈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이 핵무기를 이용해서 불안감을 조성한다. 한국과 주변국을 협박하면서 줄타기 한다.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하나님의 때가 되면 어느 순간, 하루 아침에 ‘극초음속’으로 무너진다. 통일이 되면 주체사상의 실체가 밝혀지고 3대 세습 교주 밑에서 노예 생활하던 2500만 주민들이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질 것이다. 경쟁력 없는 북한 기업의 3분의 2는 도산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북한사회는 사적 복수 등으로 요동치고, 주민들이 살기 위해 남한으로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을 것이다. 복음통일의 에네르기로 국운이 상승하고 기독교 강대국이 되리라 본다. 분명 조국 대한민국은 선진국가의 반열에 올라설 것이다. 통일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이 만나고 싶어하는 세계적인 인사가 되지 않을까.

오는 8월 5~8일 애틀랜타에서 대규모 복음통일컨퍼런스를 준비한다고 들었다.

한국에서 복음통일컨퍼런스를 열면 2천~3천명씩 모인다. 미국에 와보니 개인주의 문화 때문인지 신앙마저도 개인화되어 있고 국가를 위한 기도가 부족하다는 걸 발견했다. 한국에서 동성애 문제를 취재하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는 것이다. 퀴어 행사를 막겠다고 성도들이 아스팔트 위에서 목청껏 소리쳤는데 주한 미국대사관은 퀴어행사장에 부스를 만들고 무지개 깃발을 걸었다. 한국에선 동성애의 거센 파고를 막기 위해 교회가 힘겹게 투쟁하는데, 미국 연방대법원에선 동성 결합을 ‘결혼’이라고 인정해줬다. 그래서 한국에 있을 때 ‘미국의 수도꼭지를 꼭 틀어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미국은 복음통일의 키를 쥐고 있는 세계의 대제사장 국가다. 하나님께서 오는 8월 새한장로교회에서 열리는 미주 복음통일컨퍼런스를 통해 영적 ‘허리케인’을 만드실 것이다. 애틀랜타에서 만들어진 이 허리케인은 분명 워싱턴 DC를 향할 것이다. 미국인이 금식기도를 못하면 우리 한인들이 대신하면 된다. 수 백명의 국가기도자들이 이곳에 모여 금식기도 하면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백악관과 상하원, 연방대법원에서 영적 진동을 일으키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영적 대제사장 국가인 미국이 다시 거룩해지고 복음통일의 문도 활짝 열릴 것이다.

미주통일광장기도회 사무총장 백상현 선교사 | Email : 100sh@paran.com, TEL : 913-263-7087
| 수상경력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언론상, 한국교회연합 언론특별상, 한국기독언론대상 특별상,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올해의 기자상, 국민일보 국민대상 등 수상  | 저서 | <동성애 is> 미래사, <가짜 인권, 가짜 혐오, 가짜 소수자> 밝은생각, <기독교인 혐오사회> 복의근원, <신천지 이단옆차기> 국민일보가 있다. 이단 및 차별금지법 반대 유튜브 채널 ‘백상현 TV’를 진행했다.  | 약력 및 가족사항 | 2022년 8월부터 애틀랜타 통일광장 기도회를 시작했으며, 미주 통일광장기도회 사무총장으로 미국 50개주에 기도회 개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미드웨스턴신학대 M.Div 과정중에 있다. 가족으로는 아내와 네 자녀가 있다.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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