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소개를 먼저 부탁드립니다.

제가 섬기고 있는 스와니한인교회는 현재 독일 선교사로 나가신 정연경 목사님이 2013년 개척하신 교회입니다. 2대 고영대 목사님에 이어 3대 목사로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부목사로 8년을 섬기던 베델믿음교회(서성봉 목사)에서 지난 1월 14일에 분립·개척을 해서 스와니한인교회를 섬기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정을 비롯해서 몇 가정이 개척 멤버로 교회를 같이 섬기게 되었고, 개척 후원을 위해 베델믿음교회에서 정말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십니다. 작년 말경에 급하게 결정되어 앞서 말씀드린대로 1월부터 예배를 드렸고, 3월 3일에 분립·개척 및 취임예배를 당일 오후 5시에 드릴 계획입니다.

교회 분립·개척이라는 획기적인 생각을 두 분 목사님께서는 언제부터 생각하셨는지요?

서 목사님과 공통적으로 가졌던 비전이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이었어요. 교회 자체의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 복음을 위해서 교회가 자꾸 분립·개척을 해나가며, 믿지 않는 이들에게 다가가 전도하자 하는 그런 생각인 것이죠. 그런 비전을 공유하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은 몰랐습니다. 계속 가지고 있던 생각을 지금이 아니면 언제하랴 하는 마음으로 실행에 옮기게 되었습니다. 서 목사님께서 같이 가셔서 도와드릴 수 있는 분은 같이 가시라고 광고를 하셨고, 몇 가정이 뜻을 같이 하셨습니다. 한 달 정도 기도하면서 마음에 결정하신 분들이 오셨고, 그 성도님들이 계셔서 개척교회인데도 큰 힘이 되었습니다.(스와니한인교회는 기존교인이 거의 없는 상태였다.) 20여 명이 같이 모여 예배를 드린다고 하니 개척교회가 아니라고 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게다가 스와니한인교회 자체가 그 자리에 10여 년간 있었기 때문에 다른 장소를 특별히 구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또한 서 목사님이 우리의 케이스가 분립·개척에 대한 좋은 모델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저 역시 그렇고요. 그분 성품이 오직 하나님만 생각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쉬웠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목회에 대한 방향은?

목회자들이 갖는 비전은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되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 그 위에 교회가 교회를 개척하는 비전으로 계속해서 지역을 넓혀가며 복음을 전하는 그런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
 

교회는 영적으로, 숫자적으로도 성장해야 하는데 요즘 성장의 현상은 수평 이동이 많습니다. 교회 성장을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세요?

교회는 결국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말씀에 집중하여 끈기있게 계속적으로 전해야 하는데, 눈에 보이는 성장이 당장에는 없다 보니 마음은 급해지고 해서 자꾸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부수적인 것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 같습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서 그 말씀을 붙들고 양육하는 것이 가장 좋은 전도의 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애틀랜타의 교민들이 10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교회 출석인원은 2만여 명이 채 안돼요. 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많아져도 좋을 듯 합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전도수업을 받을 때, 마켓으로 노방전도를 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를 서로 의논하다가 이런 얘기를 했어요. 본인 예배 다 드리고 마켓에 가면 예배 드리고 오는 성도들이 많더라. 그러니 우리가 1부 예배를 다 드리고, 11시쯤에 마켓에 가자. 그래서 해봤더니 정말 대부분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이 오더라고요. 전도도 전략이 필요합니다. 
침례교에서는 목장사역을 많이 합니다. 주변에 보면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는 이들이 많은데 이 분들을 교회가 아닌 목장으로 초대하면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또한 성도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신들의 삶에서 믿음의 본이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스와니한인교회는 미국교회인 Shadowbrook Church를 빌려 주일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스와니한인교회는 미국교회인 Shadowbrook Church를 빌려 주일 오전 11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목사님은 어떻게 하나님을 만나셨어요?

저는 좀 늦게 주님을 만났습니다. 미국에 와서 청년 시절 때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축구를 좋아해서 조기축구회를 다녔는데 거기서 아는 형님을 통해 전도를 받았어요. 당구장에 데려간다던 형님이 잠깐 들릴 데가 있다면서 같이 가자고 하길래 갔더니 교회였어요. 청년부 모임에 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당구장 운운하며 미리 청년부 팀과 짜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죠. 그때가 스물두살, 90년도 초였어요. 아내도 그 청년부에서 만났고요. 그 교회가 저의 첫 교회였던 뉴욕한인침례교회였습니다. 처음엔 청년들끼리 어울리는 재미에 나가게 되었다가 성경공부를 하면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민자로서 세탁소, 네일가게, 도매점 등등을 거치며 이민자의 삶을 다 경험했기 때문에 지금 성도님들의 상황을 너무도 잘 이해합니다. 그분들을 좀더 잘 섬길 수 있는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이 자식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주시는 부분이 없어서 좀 아쉽기는 하지만 장인, 장모님이 부모님 대신 기도를 해주고 계시죠. 저희 부모님은 엄청 열심히 믿는 불교 신자이셨어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저와 이민길에 오른 어머님은 8남매중 맏이신데 그 형제들과 자손들이 모두 미국에 사시니 얼마나 많은 대가족이겠어요? 누군가 그 많은 식구들에게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는 게 되레 신기할 정도니까요.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1주기 되던 때, 모든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외삼촌이 저더러 “이 목사, 묘지에 왔는데 뭐 좀 해봐” 그러더라고요. 목사도 아닌데 그렇게 교회를 많이 가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붙여준 별명이었어요. 그날 아내가 찬송을 부르고 사영리로 예수님 영접기도를 모두 시켰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돌아보니 다들 교회를 다니시는 성도들로 변화되어 있었습니다.
 

목사가 되겠다는 시점이 있으셨어요?

20대 초반에 교회의 집사님 한 분이 너를 위해 기도하는데 자꾸 목사가 되라고 하신다는 얘길 하셨어요. 하지만 그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습니다.
어느날, 새벽기도를 드릴 때 하나님께서 회개의 마음을 주셨고, 목회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무런 연고도 없는 조지아주 애틀랜타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 번 알아보자 하는 마음으로 애틀랜타로 떠났습니다. 저에겐 사실 뉴욕이 고향이었거든요. 혼자서 운전하고 내려오면서 ‘하나님, 제가 이렇게 가는데 저한테도 무슨 증거 좀 보여주세요.’하고 기도했어요. 그랬는데 하늘에 예수님 모양의 구름이 펼쳐지는 겁니다. 그때 차를 갓길에 세우고 엉엉 울었습니다. 아내에게 전화를 했더니 아내는 벌써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미 짐을 싸고 있더라고요. 2006년 아내가 신학교를 먼저 가고, 저는 뒤이어 2010년에 뉴올리언즈 신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지금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목사 안수는 2019년에 베델믿음교회에서 받았습니다. 당시 교회에는 손이 많이 필요할 때여서 선교하는 팀에 합류를 했고, 서 목사님과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너무나 많은 비전의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베델믿음교회를 만나게 된 것도 너무나 우연 같은 일이었어요. 길거리 신호등에서 교회벤을 보고 교회를 알게 되었고, 아내가 새벽예배를 다니면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서 목사님이 주일학교 간사를 구해야 한다는 광고를 할 때, 아내의 마음이 움직였고, 사역도 시작하게 되었지요. 
 

선교에 대한 마인드를 말씀해주세요.

IMB 선교사로 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분립·개척이냐, 선교사냐를 놓고 기도 중이었습니다. 그러다가 목회의 길이 열렸습니다. 선교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이기에 교회 재정에서도 선교비 지출이 최우선이며, 담임 목사의 사례비도 그 나중임을 얘기했고, 성도님들 또한 선교에 대해 준비된 자세를 가지고 계십니다. 
 

가족 소개를 부탁합니다.

아내 그레이스 리와의 사이에 이 하리나(25, 딸), 이 하데로(21, 아들), 이 하모라(20, 딸)가 있습니다.

<스와니한인교회> 
4187 Suwanee Dam Rd. Suwanee 30024 TEL : 404-944-1416 E-Mail : suwaneekbc@gmail.com

대담 이윤태 발행인·정리 한상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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